태국 쿠데타, 계엄령 당시엔 아니라더니… 충격

입력 2014-05-22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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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지 이틀 만에 쿠데타를 선언했다.

CNN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태국 프라윳 찬오차 육군 참모총장가 쿠데타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찬오차 참모총장은 이날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파간 회담이 실패했다”면서 “질서를 다시 세우고 정치적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쿠데타 이유를 설명했다.

쿠데타 선언은 20일 계엄령을 선포한 찬오차 참모총장이 이틀째 정부와 반정부·친정부 시위대 등과의 중재 회담을 마친 직후에 이뤄졌다. 일부 목격자들은 군부가 회담장에서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를 체포했으며, 정부 청사를 장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찬오차 참모총장은 쿠데타 선언이 국제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군부의 쿠데타 선언으로 정국 혼란은 더욱 불가피해졌다. 당장 오는 8월 재총선을 요구해온 과도정부와 친정부 시위대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군부가 질서 유지를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던 이틀 전만 해도 “계엄령 선포가 곧 쿠데타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군부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질 수 있다. 태국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과도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2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숨졌다.

지난 7일 잉락 친나왓 총리가 권력남용 혐의로 실각한 이후에는 새 과도정부 총리의 임명을 요구하는 반정부 세력과 재총선을 요구하는 친정부 세력이 대치해왔다.

한편 태국 군부는 이날 쿠데타 선언으로 지난 1932년 입헌군주제 도입 이후 19번째 쿠데타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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