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한국시간) 밤 9시30분 칸 피빌리온에서 만난 김성령. 영화 ‘표적’이 제6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해 처음으로 칸을 찾았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성령이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에서 한껏 여유를 드러냈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30분 영화제 주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표적’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을 밟은 김성령은 오픈 숄더 스타일의 블랙 롱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표적’은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이날 공식 상영됐다.
마침 비가 내렸지만 김성령을 포함해 함께 칸을 찾은 배우 유준상은 흐트러지지 않고 축제를 즐겼다. 유준상은 아내이자 연기자 홍은희와 동행해 시선을 끌었다.
‘표적’은 칸에서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현재 국내서 상영 중인 영화와는 좀 더 다른 결말이 담겼고 시간도 1분 늘어났다.
2010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표적’은 이른바 ‘프랑스 후광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상영에 맞춰 원작을 제작한 프랑스 최대 규모의 제작사인 고몽 측 관계자들이 여럿 찾아와 ‘표적’ 상영을 함께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얻은 반응 역시 고무적이다.
‘표적’은 영화제와 함께 열린 칸 필름마켓에서 독일과 스위스, 터키를 비롯해 남미 지역에 판매됐다. 빠른 액션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관심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화제에서 김성령은 참여하는 여러 공식 행사마다 세련되고 돋보이는 의상을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어김없이 플래시가 터진다.
특히 레드카펫에서 선택한 블랙 드레스는 김성령의 우아한 매력을 도드라지게 했다는 평가다. 이날 김성령이 택한 드레스는 디자이너 지춘희의 작품이다.
칸을 찾기 전 여러 해외 명품 브랜드로부터 협찬 제의가 쏟아지면서 약 스무 벌의 의상을 후보로 놓고 고민했던 김성령은 평소 즐겨 입고 친분도 두터운 지춘희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택했다. “한국의 멋있는 디자인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도 한 몫을 했다.
물론 검은색으로 결정한 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김성령 개인에게는 생애 첫 레드카펫이지만 현재 국내서는 여러 사고로 마음 아파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유로 추모와 함께 조용하게 행사를 치르겠다는 뜻에서 ‘블랙’을 택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