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진영, 예능 이어 OST까지 도전 "왜 나대냐고요?"

입력 2014-05-23 2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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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진영.

○트로트 가수, 행사만 다닌다는 편견 깨고파
○후배들 위해 길 닦은 선배 됐으면

사람들이 홍진영의 기사에 가장 많이 다는 댓글은 '왜 이렇게 여기 저기에 다 나오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홍진영은 현재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세바퀴' 등에 출연 중이며 케이블 채널까지 섭렵하는 등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그의 활동들만 보면 비록 앞서 언급한 댓글의 말투는 잘못됐어도 내용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이력에 한 가지 이력이 더해지게 됐다. 한동안 가수보다 예능인처럼 여겨지던 홍진영이 드라마 OST에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는 오승근 선배님의 노래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곡이에요. 록 버전도 있고, 발라드 버전도 있는데 평소에도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많이 부르는 편이어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원곡이 트로트 이긴 하지만 기교가 많이 들어가지 않은 곡이라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드라마 OST에 많은 가수들과 배우들이 도전했다. 하지만 트로트 가수가 한 방송사의 주말 드라마 OST를 맡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리고 홍진영 자신에게도 OST 도전은 생소한 분야의 일이었다.

"트로트 가수라고 해서 꼭 트로트만 보여주고 행사만 다닌다는 이미지로 남고 싶지 않아요. 다른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이렇게 OST 도전도 하면서 계속 노래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홍진영이 이런 노래도 부를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흔히들 자기 PR의 시대라고 하지만 홍진영만큼 자신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사람도 없다.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들을 사귀었고 그들과 얼마 동안 만나왔는지를 드러낼 수 있는 여자 연예인이 어디 있을까. 이런 홍진영의 엉뚱함과 발랄함은 그를 예능 PD들이 믿고 쓸 수 있는 방송인으로 성장하게 했다.

"제가 처음에 음악방송에 나갔을 때는 저처럼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많았어요. 트로트 걸그룹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노래를 부를 무대도 별로 없고, 음악방송에 나갈 기회도 흔치 않아요. 그래서 선택한 게 예능이었죠."

그렇게 선택한 예능은 홍진영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항상 밝은 에너지를 뿜어대고 자신을 가감없이 공개하는 모습에 최근의 예능 트렌드와 딱 맞아 떨어진 것.

"예능 하면서 안 좋은 말도 많이 듣죠. 처음에 예능을 시작할 때는 '내가 더 세게 말해야 편집이 안될거야'라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말이 세지고 논란을 낳았죠. 이제는 그런 생각은 안해요. 어차피 저 사람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시청자들이 다 알아채니까 딱 저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해요."

가수 홍진영.


이어 홍진영은 "그래서 나는 대본도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결'도 대본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 우선 나는 상황만 파악한다. 그렇게 남궁민 오빠와 보여주는 모든 장면들은 대부분이 애드리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솔직한 홍진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오해는 쌓여갔다. 이에 대해 그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며 웃었다.

"모두가 저를 좋아해 줄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일일이 제가 그 분들을 붙잡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득할 수도 없죠. 이럴 때는 그냥 열심히 하는게 최고의 정답인 것 같아요.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쟤는 원래 저런 애'라며 진심으로 알아주시는 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이미 많은 방송을 통해 노출된 홍진영이지만 그는 "아직 보여줄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진영은 이처럼 많은 일을 해내려는 이유로 "내가 선배들의 활동으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만약 (장)윤정 언니나 (박)현빈 오빠가 젊은 트로트 가수로 나오지 않았다면 저도 트로트 가수로 무대에 설 수 없었을 거예요. 저는 그 분들이 먼저 간 길을 편하게 뒤따라 와서 여기까지 온거죠. 그래서 저도 예능도 하고, OST도 부르면서 '트로트 가수가 꼭 행사만 다니며 돈만 욕심 내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도전한 분야는 다른 트로트 가수 후배들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작은 힘이나마 후배 트로트 가수들을 도와 줄 수도 있을 거고요. 정말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들은 그 수가 적어요. 서로 도우면서 모두가 함께 잘되면 진심으로 기쁠거 같네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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