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스포츠동아DB
훈련 집중도 높이고 긴장감 유지 포석
본격 전술 훈련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대목
2014브라질월드컵을 준비 중인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2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팀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소집 기간에 맞춰 파주를 출입하는 취재진에 이 사실을 사전 통보했다.
비공개 훈련의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대회 개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한 태극전사들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2박3일 간의 짧은 외박을 끝내고 선수들이 훈련을 재개한 21일부터 강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령탑 홍명보 감독이 일찌감치 “선수들이 모두 모이게 될 2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 된다”고 밝힌 그대로다.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석영이 소속 팀(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따라 여전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영광의 무대’에 나설 22명의 선수들이 모인 NFC 훈련장에서는 대회 본선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의 입에서도 ‘러시아’라는 단어가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한국은 러시아-벨기에-알제리 등과 월드컵 예선 H조에 편성됐다. 훈련 전 통상 이뤄지는 팀 미팅에서 나온 장면이지만 홍 감독은 22일 제자들을 불러놓고 “러시아는 밀집된 3명의 중앙 미드필더로부터 팀 전술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측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국에 대한 ‘맞춤형’ 전술이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부주장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측면을 파고들어야 한다. 상대국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가장 집중이 필요한 시점에 비공개 훈련은 선수들이 외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분위기를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축구협회는 파주NFC에 에이전트와 일반 팬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고, 줄곧 그렇게 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대회가 임박하면서 앞으로 초반 팀 훈련 일부만 공개하는 비공개 훈련이 자주 진행될 것 같다”며 “취재진의 출입시간도 변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