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대 러시아 무딘 창·강철 방패

입력 2014-05-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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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평가전 치른 홍명보호 상대 러시아-벨기에 전력

슬로바키아전 1-0…조직력 역시 탄탄
공격은 의외로 밋밋…충분히 방어 가능

벨기에 화력 위력적…룩셈부르크전 5-1
에이스 아자르·동물적 감각 루카쿠 주목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조별리그 H조에 속한 러시아와 벨기에가 27일(한국시간) 나란히 평가전을 치러 함께 승리를 신고했다. 양 팀 모두 100% 전력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본선을 앞둔 ‘홍명보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들이었다. 홍명보 감독도 “한 경기만으로 상대국들을 평가할 수 없고, 몇몇 주요 선수들도 결장했다. 그러나 상대의 공격, 수비 패턴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 분석 자료들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 탄탄한 수비 조직력 과시한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후반 교체 투입된 케르자코프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러시아는 이기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공격에선 그다지 인상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빠른 패스 위주의 호흡이 빠른 스타일을 구사했다. 눈에 띈 대목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수비라인. ‘카펠로식 수비축구’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무딘 창’은 한국 수비라인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지만, 16강 진출 이상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가 절실한 만큼 러시아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어떻게 깨뜨릴 수 있을지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31일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원정 평가전을 갖고, 다음달 7일 모스크바에서 모로코와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러시아는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6월 18일 오전 7시) 상대다.


● 위력적 화력 뽐낸 벨기에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벨기에는 자국에서 룩셈부르크와 평가전을 치러 로멜루 루카쿠(에버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1 대승을 거뒀다. 앞선 3차례의 평가전에서 1무2패로 무진했던 벨기에로선 본선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잡은 셈이다. 벨기에의 에이스로 평가받는 에당 아자르(첼시)는 명성처럼 활발한 움직임과 송곳 같은 패스로 룩셈부르크를 교란시켰고, 루카쿠는 동물적 공격감각으로 쉼 없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 벨기에는 최전방에 루카쿠를 세우고, 좌우 측면에 각각 아자르와 케빈 미랄라스(에버턴)를 배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벨기에와 112위 룩셈부르크의 평가전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벨기에가 막강 화력의 공격과 달리 수비에선 상대적으로 약점을 노출한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비에서 조직력보다는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며 종종 허점을 보였다. 벨기에는 다음달 2일 스웨덴, 8일 튀니지를 상대로 실전 점검을 마무리한다. 벨기에는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6월 27일 오전 5시) 상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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