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조직력 잘 갖춰진 팀”
러시아대표팀 파비오 카펠로(사진)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슬로바키아와 평가전을 마친 뒤 “수비는 만족스럽지만, 공격은 불만”이라고 자평했다. 한국과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를 러시아는 이날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중원지역부터 강력한 압박을 구사하며 무실점 경기를 한 것이 인상적이었지만, 공격에선 결정적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카펠로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에선 더 향상될 점이 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단 부상자가 없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지난주 훈련의 강도를 높였기 때문에 아직 컨디션이 최고조는 아니다. 지금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카펠로 감독은 슬로바키아전을 치르기 전날(26일) 한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카펠로 감독이 한국의 장단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카펠로 감독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적이 있다. 한국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조직력이 잘 갖춰진 팀”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러시아는 김신욱(울산)에게 먼저 골을 허용하고도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카펠로 감독은 일본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으로부터 한국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둘은 모두 이탈리아 출신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사령탑을 역임했다. 2010년 8월부터 일본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자케로니 감독은 2011년 8월 삿포로 평가전에서 한국에 0-3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