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전사 Road to Brazil] 김창수, 브라질월드컵서 재도약 다짐

입력 2014-05-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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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2012런던올림픽 이후 2차례 큰 부상으로 시련기를 보냈지만, 홍명보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그는 월드컵대표팀에서 이용(울산)과 함께 오른쪽 풀백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 올림픽 신화 후 ‘부상 또 부상’

12. 김창수

이용과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사단’의 최고 참모는 핌 베어벡 코치였다. 그는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훈련프로그램을 담당했다. 베어벡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 수석코치로 한국과 인연을 이어갔고, 이후 사령탑에도 올랐다. 베어벡이 감독 취임 후 눈여겨본 선수 중 한 명이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다. 당시 대전 시티즌 소속이었던 김창수는 베어벡 감독 아래에서 2006년 11월 U-23(23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된 데 이어 2007년 3월에는 성인대표팀에도 뽑혀 주목을 받았다.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축구는 이영표를 대신할 풀백 자원을 발견하지 못해 고심했다. 여러 명의 선수를 테스트했지만 적임자를 구하지 못했다. 김창수도 후보 중 한 명이었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고, 벤치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대표로 선발되고도 본선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 후 김창수는 서서히 잊혀져 갔다. 사령탑이 바뀐 대표팀에서 부름을 받지 못하다 2009년 초 월드컵 예선에 대비한 국내파 위주의 훈련에 합류해 어렵사리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김창수에게 다시 기회가 온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였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김창수를 깜짝 발탁했다. 신광훈(포항)의 합류가 유력해 보였지만, 홍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런던올림픽에서 김창수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른쪽 풀백으로 8강전까지 4경기를 소화하며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그러나 영국과의 8강전 도중 오른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올림픽 무대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그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 좋은 조건으로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 입단했다. 홍 감독이 2013년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뒤에는 성인대표팀에도 복귀했고, 경기에도 자주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비로소 진정한 태극전사의 일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해 11월 소속팀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이 골절돼 2014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회복속도가 빨랐고, 홍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김창수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사이, 이용(울산)이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 잡았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선 먼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런던올림픽 이후 2차례 큰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창수는 브라질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생년월일=1985년 9월 12일
▲키·몸무게=179cm·72kg
▲출신교=창원상남초∼동래중∼동명정보공고
▲프로 경력=대전 시티즌(2005년∼2007년 10월), 부산 아이파크(2007년 10월∼2012년) 가시와 레이솔(2013년∼현재)
▲A매치 데뷔=2009년 2월 1일 시리아전(평가전)
▲A매치 성적=8경기·0골
▲월드컵 경험=없음
▲주요 경력=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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