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2012런던올림픽 이후 2차례 큰 부상으로 시련기를 보냈지만, 홍명보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그는 월드컵대표팀에서 이용(울산)과 함께 오른쪽 풀백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12. 김창수
이용과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사단’의 최고 참모는 핌 베어벡 코치였다. 그는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훈련프로그램을 담당했다. 베어벡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 수석코치로 한국과 인연을 이어갔고, 이후 사령탑에도 올랐다. 베어벡이 감독 취임 후 눈여겨본 선수 중 한 명이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다. 당시 대전 시티즌 소속이었던 김창수는 베어벡 감독 아래에서 2006년 11월 U-23(23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된 데 이어 2007년 3월에는 성인대표팀에도 뽑혀 주목을 받았다.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축구는 이영표를 대신할 풀백 자원을 발견하지 못해 고심했다. 여러 명의 선수를 테스트했지만 적임자를 구하지 못했다. 김창수도 후보 중 한 명이었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고, 벤치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대표로 선발되고도 본선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 후 김창수는 서서히 잊혀져 갔다. 사령탑이 바뀐 대표팀에서 부름을 받지 못하다 2009년 초 월드컵 예선에 대비한 국내파 위주의 훈련에 합류해 어렵사리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김창수에게 다시 기회가 온 것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였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김창수를 깜짝 발탁했다. 신광훈(포항)의 합류가 유력해 보였지만, 홍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런던올림픽에서 김창수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른쪽 풀백으로 8강전까지 4경기를 소화하며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그러나 영국과의 8강전 도중 오른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올림픽 무대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그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다. 좋은 조건으로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 입단했다. 홍 감독이 2013년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뒤에는 성인대표팀에도 복귀했고, 경기에도 자주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비로소 진정한 태극전사의 일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지난해 11월 소속팀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이 골절돼 2014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회복속도가 빨랐고, 홍 감독의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김창수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사이, 이용(울산)이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 잡았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선 먼저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런던올림픽 이후 2차례 큰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창수는 브라질에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생년월일=1985년 9월 12일
▲키·몸무게=179cm·72kg
▲출신교=창원상남초∼동래중∼동명정보공고
▲프로 경력=대전 시티즌(2005년∼2007년 10월), 부산 아이파크(2007년 10월∼2012년) 가시와 레이솔(2013년∼현재)
▲A매치 데뷔=2009년 2월 1일 시리아전(평가전)
▲A매치 성적=8경기·0골
▲월드컵 경험=없음
▲주요 경력=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