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디젤 세단 장점 집약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입력 2014-06-0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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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세단의 모든 장점을 집약시켜놓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BMW 520d xDrive. 친환경적인 높은 연료 효율성, 날카로운 주행감각에 상시 4륜구동의 안정감을 더해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BMW 520d xDrive

리얼테스트드라이브 시즌2의 서른 번째 주인공은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대표주자인 BMW 520d xDrive(럭셔리 모델)다.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 높은 연료 효율성과 BMW 특유의 날카로운 주행감각은 기본. 여기에 상시 4륜구동의 안정감을 더한 520d xDrive는 최근 소비자들이 디젤 세단에서 원하는 모든 장점을 집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으로 BMW 520d xDrive를 입체 조명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기어 변속 민첩해 스포츠카 타는 기분
U자 코너링에서도 안정적 조향 성능

● 장순호 프로레이서


2000cc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BMW 520d xDrive의 가속 성능은 스포츠모드와 수동모드 둘 다 비슷하지만 500rpm을 더 사용할 수 있는 수동모드로 주행해봤다.

트랜스미션의 기어비는 1·2단에서는 많이 짧은 편이어서 가속력의 힘이 강하게 느껴진다. 반대로 4단부터는 기어비가 길어서 가속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기어가 변속되는 시간이 매우 짧고 높은 rpm에서도 변속이 잘 된다. 특히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위해서 4000rpm 이상에서 기어를 다운하면 세단이 아닌 스포츠카를 운전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변속된다.

코너를 진입할 때 핸들을 돌리면 무겁게 돌아가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게 반응해준다. 특히 코너 각이 심한 U자 코너에서 탁월한 코너링 성능을 보여주었다. 고속 코너에서는 언더스티어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한계스피드가 넘어도 조향 성능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4륜 구동에 적합한 서스펜션과 그립력 높은 타이어가 잘 어우러져 있다. 이 때문에 빠른 스피드로 코너를 주행할 때 차량 하중이 옆으로 많이 쏠려도 슬라이드가 일어나지 않고 빠른 코너링을 가능하게 해준다.

고속주행 중 급제동을 하면 브레이크 반응이 흔들림 없이 빠르면서 제동력도 탁월하다. 급하게 제동을 하다 보면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페달을 밟게 되는데, 520d xDrive의 브레이크 페달은 강하게 밟으면 초반에는 무겁게 천천히 들어가다가 점점 부드러워지면서 밟힌다. 이는 차량이 앞쪽으로 이동하는 하중이동 시간을 벌어줘 제동 성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기어 변속이 매우 민첩해 마치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각도가 심한 코너에서 발휘되는 조향 성능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공인연비에 비해 조금 아쉬운 시내 연비
정차·감속 등 에너지 재생능력으로 커버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1750∼2750rpm의 일상 주행 영역에서 최대토크 38.8kg·m가 발휘돼 가감속이 많이 필요한 산길이나 시내 등 모든 주행 상황에서 만족스러웠다. 특유의 걸걸한 음색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운전할 맛이 난다. 8단 자동변속기는 수동모드에서도 4500rpm대에 자동 변속된다.

연비는 어떨까. 평균속도 20km/h의 복잡한 시내에서 11.4km/l를 기록했다. 공인연비가 16.0km/l인 것에 비해 부족한 편. 고속도로(100km/h 정속)에서도 16.5km를 기록해 공인연비 19.3km/l보다 2.8km가 부족했다. 자동차전용도로(80km/h 정속) 주행에서 20.7km/l로 가장 높게 나왔다. 엔진회전은 80km/h에서 1260rpm, 100km/h에서 1600rpm을 나타낸다.

시내 연비가 다소 아쉽지만, 남들보다 작은 엔진에 덩치 큰 4륜구동 중형세단인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특히 중·고속 영역에서의 연비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뛰어났다.

520d xDrive는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실현을 위해 감속시 전기를 생산·저장하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장치, 배터리 상황에 맞춰 정차시 시동을 꺼주는 오토 스타트 스톱, 공조 장치를 제어해 최적의 연비를 만들어주는 에코 프로 모드까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에도 공을 들였다.

본격적인 스포츠모델이 아니다 보니 과속방지턱 등 요철을 지날 때는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출렁거리는 감이 있었는데, 산길에서는 ‘역시 BMW’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양한 환경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최적의 세팅이라 생각된다. 오르막 코너탈출이 많은 구간에서도 가속에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xDrive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다양한 주행 구간에 최적화된 세팅을 하고 있다.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이 특히 인상적이다. 4륜구동임을 감안하면 연비도 만족스럽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520d 후륜구동 한계 극복한 무결점 세단
LED 헤드라이트·운전석 메모리 등 장착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BMW 520d의 가격은 629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상시4륜 구동인 Xdrive 모델을 선택하면 669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격 얘기부터 꺼내는 것은 BMW 520d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이기 때문이다. 6000만원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세단 중 운전의 재미와 연료 효율성이 가장 대등한 수준으로 양립하는 디젤 세단을 꼽으라면 단연 BMW 520d다. 이는 520d가 꽤나 오랜 시간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특히 520d xDrive는 520d의 유일한 단점이었던 후륜구동 방식이라는 한계를 완벽하게 보완한 모델이다. 노면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0∼100%까지 능동적으로 배분한다. 어떤 계절과 날씨에서도 도로로 나설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친구와 같다.

BMW 세단 중 가장 완벽한 밸런스와 역동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3시리즈에 거의 근접하는 서킷 주행 결과를 봐도 520d xDrive가 얼마나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한 차량인지를 손쉽게 가늠할 수 있다. 덩치 큰 헤비급 선수가 라이트급의 발놀림을 가진 셈이다.

동급 후륜구동 모델보다 상시 4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520d xDrive는 공차중량이 100kg이나 더 무겁다. 가속성능이 떨어져야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상시 사륜구동의 효율성이 워낙 높아 성능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편의장비도 풍성하다. 운전석은 메모리 기능과 승하차를 돕는 이지액세스 기능을 갖췄다.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체하는 10.2인치 디스플레이는 스포츠-컴포트-에코 프로 등 주행 모드에 따라 얼굴을 바꾼다.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는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각도가 조절돼 안전 운전을 돕는다.


“뛰어난 연비,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역동적인 운동 성능에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과 편의사양까지 갖춘 팔방미인.”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5월21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28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후 1시


■ BMW 520d Xdrive 주요 제원


배기량 : 1995cc

연료 : 디젤

변속기 : 8단 자동

최고출력 : 184마력(4000rpm)

최대 토크 : 38.8kg.m(1750∼2750rpm)

구동방식 : 상시사륜구동

엔진 :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연비 : 16km/L(복합연비 기준)

제로백 : 7.9초

공차중량: 1630kg

승차정원 : 5명

가격 : 6690∼736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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