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마운드 높이고 공인구 반발계수 낮춰야”

입력 2014-06-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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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상문 감독, 타격 ‘쏠림현상’에 대안 제시
마운드 5cm↑·반발계수 최저치 조정 필요

해도 해도 너무한 타고투저. 급기야 롯데는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까지 다시 썼다. 한 팀이 20점 이상을 뽑은 경기도 다섯 번이나 나왔다. 2000년대 이후 한 시즌 최다 기록(4회)을 벌써 넘어섰다. 5월 한 달간 프로야구가 열린 27일 가운데 24일 동안 매일 한 팀 이상씩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렇게 극단적인 타격 쏠림 현상을 과연 지켜만 봐도 괜찮을까.

LG 양상문(사진) 감독은 1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외국인타자들이 들어오고 스트라이크존도 좁아져서 확실히 투수들이 힘들어졌다. 야구 관계자들이 다같이 의견을 모아 타고투저를 약화시키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며 마운드 높이 조절,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 등을 대안으로 꼽았다. 특히 마운드에 대해서는 “현재 규정 높이의 최저치(10인치)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10cm까지는 힘들더라도 5cm만 높여도 결과가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례도 있다. 1999년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현상이 리그를 뒤덮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듬해부터 전 구장 마운드 높이를 기존 10인치(약 25.4m)에서 13인치(약 33cm)로 조정했다. 그 결과 1998년 3.99에서 1999년 4.98까지 뛰어 올랐던 리그 전체 방어율이 2000년 다시 4.64로 낮아졌다.

2007년에는 반대였다. 2006년은 26홈런을 친 롯데 이대호가 홈런왕에 오를 정도로 투고타저가 심했던 시즌. 결국 마운드를 다시 13인치에서 10인치로 낮추고, 심판들에게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권장했다. 리그 방어율이 2006년 3.58에서 2007년 3.91로 오른 비결이다.

양 감독은 공인구에 대해서도 “검사를 이미 마쳤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허용 반발계수 최저와 최고 수치의 중간 정도에 형성되더라”며 “가능하다면 그 계수를 최저치까지 낮춰서 제작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프로야구 공인구 반발계수 기준은 0.4134에서 0.4374 사이. 지난달 21일 발표된 KBO의 공인구 수시 검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9개 구단이 나눠 쓰고 있는 4사의 공인구 가운데 6개 구단의 사용구가 반발계수 0.42대를 기록하고 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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