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미 통신원 브라질 리포트] 월드컵 물가 폭등…현지인들도 헉!

입력 2014-06-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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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시내 상점에 진열돼 있는 월드컵 기념상품들. 개막이 임박하면서 기념품 가격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허유미 통신원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상점에 진열돼 있는 월드컵 기념상품들. 개막이 임박하면서 기념품 가격도 나날이 치솟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허유미 통신원

리우 호텔 1박 45만원…45분 비행거리 상파울루-리우 왕복 항공료 111만원…아이폰5s 127만원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지에선 물가가 폭등하기 시작해 브라질을 찾은 외국인들은 물론 현지인들조차 깜짝 놀라고 있다. 인기 여행사이트 트립 어드바이저(trip advisor)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중 숙박·교통·식비 등은 전체적으로 2∼3배 올랐고 인기장소 근처에선 최대 10배까지 올랐다. 이 사이트는 리우데자네이루의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월드컵 기간 중 리우의 호텔 1박 비용은 평균 445달러(약 45만원)로 평소보다 10배 이상 폭등했다. 여기에 교통·식비 등을 고려하면 1인당 하루 지출 비용은 평균 683달러(약 70만원)로 예상되고 있다. 1인당 하루에 쓰는 비용 2위는 포르탈레자(평균 약 61만원), 3위는 마나우스(약 56만원)다. 한국-벨기에전이 열릴 상파울루는 4위(약 48만원), 한국-러시아전이 펼쳐질 쿠이아바는 5위(약 46만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숙박업체 ‘Match’ 관계자도 평소 숙박비보다 월드컵 기간에는 4∼5배 인상을 예상해야 한다고 축구팬들에게 ‘경고’했다. 통신원이 리우에서 묵은 호스텔도 월드컵 전 10박에 500헤랄(약 23만원)을 받았지만, 월드컵 개막을 앞둔 12일 이후로는 하루에 100헤랄(10인실 기준·약 4만6000원)로 오른다.

생활용품과 전자기기의 가격 인상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5s는 미국에서 650달러(약 66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브라질 현지 애플 사이트에선 1250달러(약 127만원)다. 축구팬들이 경기장에서 입을 유니폼을 사기 위해선 100달러(약 10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리우의 한 나이키 매장에 있는 한국대표팀 유니폼 가격은 250헤랄(약 11만원)이었다. 거기에 선수 이름 프린팅이나 월드컵 기념 패치까지 추가하면 거의 15만원 이상 든다.

교통비도 크게 올랐다. 광대한 국토를 지닌 브라질에는 도시들을 잇는 기차가 없어 원거리 이동 때는 비행기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 중 국내선 항공료가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어 축구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행시간 45분 가량인 상파울루-리우 구간의 왕복항공료는 1095달러(약 111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평소 현지인들이 브라질에서 미국이나 유럽에 갈 때 지불하는 금액이다.

식당들도 월드컵 기간 중 매출증대에 혈안이 돼 음식값을 인상하고 있다. 리우 시내에서 평균적으로 치즈버거는 45∼50헤랄(약 2만∼2만2000원), 피자는 80헤랄(약 3만6000원)에 판매된다. 패스트푸드점도 평소보다 가격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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