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의 전사 Road to Brazil] 기성용의 킥, 홍명보축구 완성 그 자체

입력 2014-06-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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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 스포츠동아DB

20. 중원사령관 기성용

중1때 호주 유학…축구·영어 동시에 익혀
FC서울서 시작…셀틱·EPL서도 팀 주축
홍명보호 중원의 핵심·프리킥 전담 중책

미국의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6일(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 특집판에서 한국의 주요 선수로 기성용(25·선덜랜드)을 꼽았다. 위협적 슈팅을 날리는 ‘장거리 폭격기’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미국의 보도전문채널 CNN도 9일 브라질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 32명에 기성용을 포함시켰다. 32명에는 네이마르 다 실바(브라질) 등 세계적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기성용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외신들이 집중조명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스타다.


● 조기유학 축구영재, 프리미어리거 되기까지

기성용의 성공을 설명할 때 아버지 기영옥 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금호고와 광양제철고에서 축구부 감독을 역임한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기성용은 광양제철중 1학년 때 호주로 건너가 축구와 영어를 동시에 익혔다.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들의 유학자금을 위해 살던 집까지 처분하는 열성을 보였다. 4년 반 만에 귀국한 기성용은 금호고를 졸업하고 2006년 FC서울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에는 벤치를 지켰지만, 2007년 세뇰 귀네슈(터키) 감독이 부임하면서 출전 기회를 늘렸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2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간판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마침내 유럽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기성용은 2010년부터 스코틀랜드의 명문 클럽 셀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 직후에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동료 선수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1∼2012시즌에는 셀틱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하는 등 성공시대를 알렸다. 그 같은 활약을 발판삼아 2012년 8월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며 한국선수로는 10번째로 ‘꿈의 무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2012∼2013시즌에는 주축선수로 활약하며 스완지시티의 리그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 대표팀에서도 엘리트 코스 밟은 중원의 핵

기성용은 대표팀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4년 U-16(16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된 것을 시작으로 U-20 대표팀 등을 거쳤다.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선 만 19세의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큰 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 프리킥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 나서서 2골을 어시스트했다. 결국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중원의 지휘자로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특히 영국과의 8강전에선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기성용은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마인츠)은 1일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도중 “홍명보 감독님은 공격 전개의 자연스러움과 높은 완성도를 강조한다. 이런 전술의 중심은 기성용이 맡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성용은 축구실력과는 별개로 SNS 막말 논란, 왼손 경례 논란 등으로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과연 ‘중원의 사령관’은 16강·8강 진출을 지휘하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까.


기성용(선덜랜드)은?




▲생년월일=1989년 1월 24일
▲키·몸무게=186cm·75kg
▲출신교=광양제철중∼금호고∼청암대
▲프로 경력=FC서울(2006∼2009년), 셀틱(2009년 12월∼2012년 7월), 스완지시티(2012년 8월∼2013년 8월), 선덜랜드(2013년 9월∼현재)
▲A매치 데뷔전=2008년 9월 5일 요르단전(평가전)
▲A매치 통산=57경기·5골
▲월드컵 경험=1회
▲주요 경력=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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