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4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18만장의 표를 추가로 풀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허유미 통신원
지난 4일 티켓 풀리자마자 서버 접속 폭주
한 장에 최대 4000달러까지…암표 극성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4일(현지시간) 18만장의 표를 추가로 풀자 브라질 현지에 와 있는 축구팬들은 또 한번 티켓 구하기 전쟁을 벌였다. 통신원이 묵는 리우데자네이루 호스텔에선, 4일 0시에 표가 풀린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로비에서 호스텔 데스크톱이나 자신의 노트북을 이용해 표를 사기 위해 새벽 내내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티켓경쟁은 치열했다. 서버가 다운돼 통신원은 2시간째 대기화면에서 벗어나질 못했지만, 칠레의 한 팬은 극적으로 결승전 입장권 2장 결제에 성공하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은 부러움에 박수를 보냈다.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암표상이 등장하고, 표 값이 폭등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정상가보다 5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표를 팔던 암표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브라질 경기와 결승전, 대도시 경기 등은 최대 4000달러(약 406만원)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져 현지인들을 경악케 했다.
월드컵 티켓을 결제하면 경기가 열리는 각 도시에서 표 수령이 가능하다. FIFA 사이트에서 수령하고 싶은 도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손쉽게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티켓센터에선 현재 구매가 가능한 표를 자동 화면을 통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경기의 취소표가 나오길 바라면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팬들도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중 알제리전과 벨기에전은 매진된 상태다. 러시아전은 소량 남아있어 바로 구매 가능하다. 조별리그 경기의 입장권 가격은 1등석 175달러(약 17만8000원), 2등석 135달러(약 13만7000원), 3등석과 장애인석 90달러(약 9만원)다. 16강전부터는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결승전은 가장 싼 표가 440달러(약 45만원), 가장 비싼 표가 990달러(약 100만원)다. 표구하기 전쟁이 계속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암표 값은 더욱 치솟을 기세다.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