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타격+수비 이상적 조합…LG 선발 오더의 법칙

입력 2014-06-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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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감독, 타격·수비코치에 각각 명단 받아
상대 선발 등 고려 이상적 선발오더 작성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일 아침 LG에는 두 장의 선발출장 명단이 작성된다. 9명의 이름이 똑같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매일 매일 다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프로야구 1군 엔트리는 26명이다. 퓨처스팀에 가면 그보다 많은 숫자의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끝이 아니다. 대부분 구단들이 운영하고 있는 3군에서 비슷한 숫자의 유망주, 신고선수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직전 전광판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주인공은 단 10명뿐이다. 프로야구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1군 엔트리 운영, 그리고 선발오더 작성이다.

선발출장 명단 작성 방법은 각 감독마다 천차만별이다. 타격코치를 깊이 신뢰하며 모든 것을 맡겨 버리는 감독도 있고 그날의 직감을 중시하는 스타일, 데이터를 철저히 활용하는 사령탑도 있다.

프로야구선수 출신 1호 석사이자 현역시절 명석한 두뇌로 ‘양박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양상문(사진) LG 감독은 어떨까.

양 감독은 “매 경기 전 두 장의 명단을 받는다. 한 장은 김무관 타격 코치가 그날 컨디션과 상대 투수를 고려한 1번부터 9번까지 이름이다. 다른 한 장은 유지현 수비 코치가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수를 선택한다. 매 경기 다르지만 명단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일은 각각의 명단을 이상적으로 조합하는 거다. 우리 팀 선발이 누구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시즌 도중에 LG 사령탑에 올랐다. 2∼3년씩 팀과 함께 하며 스프링캠프부터 각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한 다른 팀 감독과는 상황이 다르다. 김무관 타격코치와 유지현 수비 코치는 LG 선수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타격과 수비 코치의 의견을 조합하는 이상적인 선택이다. 역시 ‘양박사’라는 별명에 잘 어울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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