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이대형·신종길, 방으로 와!”

입력 2014-06-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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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갑작스런 호출…최근 부진한 타격에 대해 조언

“내 방으로 좀 와!”

KIA 선동열 감독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곧바로 특별한 호출이 떨어졌다.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덕아웃에서 벌어진 일이다. 선 감독은 넥센전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 갑자기 누군가를 향해 이렇게 외친 뒤 몸을 돌려 감독실로 향했다. 선 감독의 시선이 향했던 곳에는 외야수 이대형과 신종길이 서 있었다.

둘은 서로 마주보며 고개를 갸웃한 뒤 나란히 선 감독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5분 남짓 시간이 흐른 뒤, 멋쩍은 얼굴의 두 선수와 편안한 표정의 선 감독이 다시 덕아웃에 나타났다.

선 감독은 대화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취재진에게 “감독으로서 최근 부진한 선수들에게 조언을 조금 해준 것뿐”이라며 “이럴 때 감독이 뭘 할 수 있겠나. 그냥 어떻게 하면 안 좋을 때 잘 벗어날 수 있을지 얘기해주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 감독은 이대형에게 할 말이 많았다. 이대형은 17일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0.216, 5경기 타율이 0.125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선 감독은 “이런 때일수록 야구장에 조금 더 일찍 나와서 방망이도 더 치고, 순발력이 좀 떨어졌으니 러닝도 더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고 귀띔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0.211에 그치고 있는 신종길에게도 마찬가지다. “컨디션이 좀 안 좋아도 훈련할 때 더 활기찬 모습으로 임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한다. 선 감독은 결국 이날 이대형과 신종길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상대 좌완 선발 앤디 밴 헤켄을 피해 심신을 추스를 시간을 줬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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