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Plus] 김현수, 타구 질 좋아지자 장타 펑펑

입력 2014-06-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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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는 지난해에 비해 장타율이 1할 이상 상승하며 ‘거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수년간 고민이었던 장타력에 대한 고민의 해답은 강하게가 아닌 더 정확한 타격이었다. 스포츠동아DB

■ 장타의 비밀은?

작년 동일 경기수 대비 장타율 1할 증가
장타 늘어나니 자연스레 타점 부문 선두
한때 타격 스타일 바꾸다 슬럼프 겪기도
“정확하고 강하게 때리니 저절로 늘더라”


두산 김현수(26)가 ‘장타력’을 되찾으며 무서워졌다. 지난해에도 장타생산에 시동을 걸더니, 올 시즌에는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장타가 살아나니 ‘타점머신’으로 거듭났다. 18일까지 59경기를 치러 60타점을 쓸어 담았다. NC 에릭 테임즈와 함께 타점 1, 2위 경쟁을 하고 있다. 장타를 치기 위해 몇 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변화를 꾀했던 땀의 결실이 조금씩 맺어지고 있다.


● 지난해 동일 경기수 대비 장타율 1할↑

김현수는 18일까지 장타율 0.51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동일 경기수 대비 약 1할(2013년 0.413)이 올랐다. 홈런도 5홈런에서 6개가 늘어난 11홈런을 때려냈고, 2루타도 3개(8개→11개)를 더 쳐냈다. 장타가 늘어나니 타점도 덩달아 늘어났다. 지난해 58경기에서 40타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여기에 20타점을 더 끌어 모았다. 안타수가 12개(63개→75개)밖에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점 증가는 장타력이 가져온 효과라고 볼 수 있다.


● 장타는 중심타자로서 책임감

김현수는 안타를 많이 생산하는 타자였다. 타율 3할을 쳐도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했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고 장타에 욕심을 냈다. 이로 인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 내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타격을 하고 있다. 홈런을 많이 치고 싶은 게 아니다. 장타를 쳐야 타점을 더 많이 올릴 수 있고, 타점을 내야 팀이 이긴다. 그게 중심타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발전을 꾀했다. “자기 스윙을 하지 않는다. 그저 갖다 맞힐 거면 삼진을 당하라”던 이대호(32·일본 소프트뱅크)의 한 마디도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물론 오랫동안 해왔던 타격 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 정확하고 강하게 때린다

김현수는 “그동안은 공을 멀리 보내려는 스윙만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좀처럼 원하는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그를 바꾼 것은 “타구를 멀리 보내려고 하지 말고 공을 정확하고 강하게 때리라”는 황병일 현 2군 감독의 조언이었다. 정확성은 그의 장기다. 타구에 힘을 실을 수만 있다면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제자는 스승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끝없는 연구와 쉼 없는 훈련으로 방법을 깨우치고 있다. 그는 “특별한 건 없다. 공을 정확하고 강하게 때려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타구의 질이 좋아지고 장타가 늘었다”며 “솔직히 기록은 신경 쓰지 않지만 팀을 위한 타점은 욕심이 난다. 더 많은 타점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수는 18일 잠실 LG전 3회 1사 1·2루서 홍성흔의 투수 앞 희생번트 때 3루로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 무릎이 베이스에 부딪히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대주자 장민석으로 교체됐다. 두산 홍보 관계자는 “오른 무릎이 베이스에 부딪히면서 삐끗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싱 조치를 취했다”며 “큰 부상은 아니지만 선수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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