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미 통신원 브라질 리포트] 러시아전 응원은 대한민국이 이겼다

입력 2014-06-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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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H조 첫 경기가 열린 18일 오전(한국 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넬 경기장. 이색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yohan@donga.com

붉은악마 합류로 아레나 판타날 응원 주도
파라과이 한인회에선 단체 원정응원 열정
브라질 현지인 자리 옮겨주는 등 큰 도움

18일(한국시간) 러시아-한국전이 열린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판타날 경기장 주변에선 꽹과리 소리와 함께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곳곳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고 대형 태극기를 흔드는 한국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겪어본 사람들은 안다. 머나먼 타국에서 같은 피를 나눈 한국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더욱이 한 목소리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장에서라면….

파라과이 한인회에선 아예 단체로 원정 응원을 왔다. 이들은 관광을 겸해 개별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한국 팬들, 그리고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붉은 악마’들과 함께 아레나 판타날 밖에서 ‘1차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장 내에서도 한국 팬들은 러시아를 상대하는 우리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탄성과 아쉬움을 토해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통신원이 자리를 잡은 좌석 근처에는 ‘호랑나비’로 유명한 가수 김흥국 씨가 일찍부터 흥에 겨워 팬들과 함께 응원을 펼쳤고,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팀도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고 또 외쳤다.

한국과 러시아 팬들도 많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아무래도 스탠드를 채운 대부분의 관중은 브라질 현지인들이었다. 브라질의 상징색인 노란색 셔츠를 입은 이들은 한국의 응원 열기에 감동했는지, 경기 내내 ‘대한민국, 코리아!’를 함께 외쳐주기도 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브라질 현지인들이 먼저 자리를 옮겨주며 한국 팬들이 함께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장면에선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된 이근호가 선제골을 뽑아내자 한국 팬들이 주로 자리 잡은 스탠드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함께 한국을 응원하던 브라질 현지인들은 이런 한국인들의 열정적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며 다가서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러시아 팬들도 경기장 곳곳에서 목소리 높여 자국 팀을 응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응원 열기가 더 뜨거웠다. 비록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응원전에서만큼은 우리 대한민국의 승리였다.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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