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무적함대’ 스페인이 침몰했다.
스페인은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2차전 칠레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남은 호주전과 상관 없이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대회 이전 수많은 전문가들이 스페인을 브라질, 독일 등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았기 때문에 스페인의 탈락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2경기에서 무려 7실점을 하며 디펜딩챔피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필드골은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아 공수 모두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스페인 수비진의 부진은 기록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스페인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등 3개 대회에서 총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6골만을 허용하며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 바 있다.
지난 유로 2008년 대회에서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러시아, 스웨덴, 그리스에 각각 1점씩을 내줬으나 토너먼트 3경기에서는 이탈리아(0-0), 러시아(3-0), 독일(1-0)을 맞아 1골도 내주지 않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에 1점 칠레에 1점을 내줬고, 토너먼트에서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포르투갈, 파라과이, 독일, 네덜란드를 모두 1-0으로 꺾어 우승했다.
이어 유로 2012에서는 첫 경기 이탈리아전에서 1실점 한 것을 제외하고는 우승까지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은 브라질 월드컵 무대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무려 5점을 내줬다.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네덜란드의 스피드에 휘둘렸고, 베테랑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마저 실수를 범하며 자멸했다. 칠레와의 경기에서도 스페인은 여러 차례 측면을 허용하며 수비벽이 허물어졌다.
이에 대해 이영표 해설은 “스페인이 몰락할 수 있다. 주기라는 것이 있다. 프랑스나 아르헨티나가 그랬다. 최고의 시절 이후 암흑기가 오는데 지금의 스페인이 그 타이밍”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편, 스페인이 탈락한 B조에서는 네덜란드와 칠레가 각각 승점 6점씩을 쌓으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