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시청률 KBS 1위…‘초롱도사’의 힘?

입력 2014-06-2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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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해설위원. 사진제공|KBS

이영표 해설위원. 사진제공|KBS

■ 월드컵 중계진도 세대교체?

이영표 해설의 예언 연일 화제 ‘큰 힘’
MBC ‘중계의 예능화’ 시청자들 눈길
SBS 차범근 해설 알제리전 반전 노려


태극전사들만 세대교체가 이뤄진 게 아니다. 그라운드 못지않게 열기가 뜨거운 지상파 방송 3사 중계석도 세대교체를 맞고 있다. 월드컵 경기 못지않은 ‘이변’과 ‘반전’의 묘미도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을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 시청률의 이변…KBS가 SBS의 두 배

18일 러시아와 벌인 한국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지켜본 3사 중계진의 희비는 엇갈렸다. 중계방송 시청률 순위에 따른 ‘서열 정리’다. 축구는 물론 중계에서도 명장으로 통하는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정확하고 명쾌한 해설에도 시청률에서 가장 뒤쳐졌다. 반면 이번 월드컵으로 데뷔한 KBS의 이영표 해설위원과 캐스터 조우종 아나운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과시하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19일 발표한 러시아 전 중계방송 시청률(전국기준)에서 KBS 2TV가 22.7%로 집계됐다. 안정환·송종국이 해설하고 김성주가 캐스터로 나선 MBC는 18.2%로 2위, 차범근·두리 부자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중계한 SBS는 11.6%에 그쳤다. 특히 KBS와 SBS만 놓고 보면 그 격차는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 2002년부터 4회째 월드컵 해설을 맡아온 ‘백전노장’ 차범근을 ‘데뷔 신인’ 이영표가 앞선 이변이 일어난 셈이다.
MBC 송종국·안정환, SBS 차범근 해설위원(왼쪽부터). 사진제공|MBC·SBS

MBC 송종국·안정환, SBS 차범근 해설위원(왼쪽부터). 사진제공|MBC·SBS



● ‘초롱도사’ 이영표, 놀라운 예측

KBS 이영표의 해설은 실제 경기를 통해 증명되는 경우도 많다. 스코어 혹은 경기의 흐름 등에 관한 사전 예측과 높은 적중률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빗대 ‘초롱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KBS 배재성 스포츠국장은 “이영표의 해설 적중은 운이나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며 “치밀하고 철저한 분석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세대교체는 준비된 결과라는 의미다.

MBC 안정환과 송종국도 해설의 새 얼굴로 급부상하고 있다. 역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중계석에 처음 앉은 이들은 ‘중계의 예능화’를 이끌며 팽팽한 긴장 대신 폭소하며 보는 쉽고 편한 방송을 만들고 있다.

캐스터도 세대교체가 활발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스타’로 떠오른 MBC 김성주의 분위기가 올해는 KBS 조우종 아나운서에게 옮겨가는 양상이다. 월드컵 개막 전 전현무의 캐스터 발탁 가능성과 파업 등 여러 논란 속에서 중계석에 앉은 조 아나운서는 정곡을 찌르는 이영표의 해설을 든든하게 받치며 주목받고 있다.

3사 중계진의 세대교체를 확실하게 증명할 2라운드는 23일 오전 4시 열리는 알제리전. 명해설자 차범근이 뚝심의 해설로 명성을 되찾을지 아니면 신진세력들이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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