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커피 3배인 브라질 국민음료 ‘과라나’
현지선 신경안정·이뇨·변비 방지 효과 인정
카페인,실제로도 지구력 향상과 밀접한 관련
운동 1시간전 230mg 섭취할 땐 능력 80%↑
모든 나라들은 그들만의 환경과 전통, 그리고 입맛에 맞는 음료를 개발해 즐겨왔다. 이번 월드컵을 개최한 브라질인들은 어떤 음료를 가장 선호할까. 바로 과라나 열매를 이용해 제조한 과라나 음료다.
과라나는 꽃이 피지 않고 열매를 맺는 무화과과 식물로 열대우림의 정글에서 자란다. 브라질 현지에선 과라나 열매가 이뇨, 장기 내 살균, 설사 및 변비 방지, 신경안정에 효과적이라고 알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과라나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과라나 열매의 카페인 함량은 커피보다 약 3배 정도 높다. 카페인은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섭취한 사람의 신체 부피와 카페인에 대한 내성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혈관의 수축 및 팽창 작용을 강화시켜 심혈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각성제·이뇨제·피로회복제에 이용되고 있다.
카페인은 또 운동수행능력, 특히 지구성능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구성운동과 같은 장시간 운동을 할 경우, 인체는 근육과 간에 저장돼 있는 글리코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지방대사 촉진을 통해 중성지방을 분해함으로써 에너지원 생성률을 높인다. 이 덕분에 근육과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절약해 운동 후반부에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피로를 지연시키고 운동지속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카페인은 이러한 지방의 동원 능력을 향상시켜 에너지를 생성하고, 글리코겐 절약 효과를 높이는 대표적 물질로 알려져 있다.
카페인과 운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30분 이상의 지구성운동 시작 1시간 전 카페인 섭취는 섭취하기 전보다 운동수행능력 및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다. 최대산소섭취량의 75∼85%, 즉 중등도 강도 이상의 운동수행 전 카페인 섭취는 운동지속시간을 증가시킨다. 카페인 농도에 따른 운동수행능력 변화에 관한 연구 결과, 운동 1시간 전 230mg의 카페인 섭취가 운동 초반에 사용되는 근육 내 글리코겐의 분해율을 감소시키고, 지구성능력을 80% 향상시켰으며, 25mg의 카페인 섭취는 운동능력을 20%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최대산소섭취량의 80%인 중등도 이상의 운동 시 운동시작 1시간 전 약 200mg의 카페인 섭취는 지구성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축구는 중등도 이상 강도의 간헐적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스포츠 종목으로 스피드, 파워, 지구력이 모두 필요하다. 박지성(은퇴)은 현역 시절 ‘산소탱크’로 불렸다. 90분의 경기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달리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축구의 경기력은 90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지구력이 바탕이 된 이후 기술력과 조직력이 조화를 이룰 때 나온다. 축구선수들의 기본이 되는 지구력은 카페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브라질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브라질 국민음료인 과라나 음료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서태범 박사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