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할릴호지치 감독 “벨기에 때완 다른 전략”
움직임 좋은 만디, 오른쪽 측면 출전 예상
알제리 약점 ‘제공권·수비 배후공간·체력’
차범근 “수비 전진 때 배후공간 공략해야”
알제리는 한때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지금도 프랑스에는 알제리계가 상당하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알제리대표팀도 프랑스와 떼놓을 수가 없다. 현재 알제리대표팀 23명 중 16명이 프랑스 태생이다. 이 중 7명은 프랑스주니어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대표적 선수가 에이스인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다. 페굴리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주니어대표를 거쳤지만, 알제리축구협회의 제의를 받고 2011년 10월 알제리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또 알제리대표팀 23명 중 19명은 유럽리그 소속이다. 한국이 1승의 제물로 여기고 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알제리의 H조 2차전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린다.
● 알제리 “한국전은 공격축구, 선수기용도 변화”
18일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한 알제리도 16강 진출을 위해선 한국전 승리가 절실하다. 알제리의 축구전문매체 르부테르는 19일 “벨기에전에서 지키는 축구를 했다.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한국전에서 공격적 축구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략에 맞춰 선수기용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폭넓게 움직이는 아이사 만디(랭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뛸 것이다. 드리블이 뛰어난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가 공격적 축구를 위해 출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디와 브라히미는 모두 벨기에전에 결장한 선수들이다. 르부테르는 소식통을 인용해 “할릴호지치 감독이 벨기에전 베스트11에서 몇 명의 선수를 교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카드로 물망에 오르는 선수는 둘 외에도 나빌 길라스(FC포르투),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가 있다.
● 알제리의 약점? 제공권·수비 배후공간·체력
알제리는 벨기에전에서 후반 25분 194cm의 장신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펠라이니가 공중에서 압도하는 사이 수비가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알제리 수비수들의 체격조건은 나쁘지 않지만, 상대의 움직임을 놓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차범근 SBS 해설위원은 “수비가 앞쪽으로 전진할 때 골문으로부터 멀리 나온다. 우리는 이런 공간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배후공간에 침투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 알제리는 또 벨기에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모두 후반 25분 이후 내줬다. 체력이 저하되면서 발이 무뎌졌고, 에당 아자르(첼시)에게 측면 돌파를 허용해 위험한 장면을 수차례 맞았다. 한국으로선 후반 중반 이후 전략 수립에 참고할 대목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