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월드컵] 단 한명만 유니폼 교환했던 ‘단벌신사’ 이란…동정표 얻었네 外

입력 2014-06-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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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유니폼 한벌…협찬사 추가지원
판정 논란 일본 심판은 공항서 목 졸릴 뻔


● 이란 “우리도 유니폼 바꿔 입을 수 있다!”

‘단벌신사’로 브라질월드컵을 치를 뻔한 이란대표팀에는 희소식이다. 너무도 ‘없어보였던’ 유니폼 교환 금지령이 풀린 것이다. 이제 이란선수들은 눈치 보지 않고 경기 후 상대팀과 땀에 젖은 유니폼을 교환할 수 있게 됐다. 홈·원정에 맞춰 선수당 1벌뿐이었던 빨강과 하얀 유니폼이 6벌로 늘어난 덕이다. 이란축구협회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 유니폼은 알아서 해결할 것”을 주문하며 1벌씩만 지급했다. 이 때문에 17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의 F조 1차전에서 이란 선수단에선 단 한 명만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란대표팀의 이런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의 유니폼 협찬사인 독일 스포츠의류업체 울스포르트가 추가로 유니폼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란은 22일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의 세계적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이란선수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란축구협회 간부도 메시의 유니폼을 입게 될 선수를 궁금해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 나는 네가 개막전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일본 니시무라 유이치 심판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개막전에서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으로 크로아티아에게 ‘억울한’ 패배를 안긴 후폭풍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니시무라 심판은 21일(한국시간) 열릴 E조 온두라스-에콰도르전에 대기심으로 배정됐다. 개막전 주심이 그 다음 경기에서 대기심으로 밀려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사실상 ‘좌천’이라고 볼 수 있다.

니시무라 심판은 이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비행기로 이동하다 공항에서 크로아티아 극성팬들을 만나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했다. 크로아티아 서포터스 6명은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서 니시무라 심판을 알아보고 손으로 목을 조르려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 공항보안요원들이 출동해 별 탈 없이 공항을 빠져나갈 수는 있었지만, 앞날은 여전히 험난할 듯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 월드컵 위해 1년간 돈 모은 커플, 그들이 도착한 곳은?

호주인 뉴리웨즈 오린과 멜리사 반 린겐은 축구를 몹시도 사랑하는 커플이다. 현장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꿈이었던 두 사람은 브라질월드컵을 직접 보기 위해 1년간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러나 세상일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법.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에 잔뜩 부푼 두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꿈에도 그리던 스페인-네덜란드전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내린 곳이 브라질로부터 무려 4000마일이나 떨어진 엉뚱한 장소라는 것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가야할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였던 것이다. 여행사의 황당한 실수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여행사는 사과와 함께 배상을 약속했지만, 결국 이들 커플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스페인-네덜란드전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두 사람은 이후 브라질에 도착했고, 여행사는 이들에게 다른 경기 티켓을 구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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