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우루과이 대표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의 ‘핵이빨’ 기행에 영국 언론이 ‘부랑자, 천민(pariah)’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수아레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깨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이날 수아레스는 후반 33분경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 키엘리니는 주심에게 어깨에 선명하게 남은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우루과이는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고, 이탈리아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이른바 ‘핵이빨’로 불리는 수아레스의 기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4월 첼시와의 경기 도중에도 상대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오른팔을 깨물었다. 이바노비치는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지만 구두 경고로 마무리됐다. 수아레스는 네덜란드 아약스 소속일 때도 상대 선수를 물어뜯어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다.
이에 영국 더 타임스는 24일 수아레스의 장인 구스타보 발비의 발언을 묶어 수아레스를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수아레스의 장인은 24일 스페인 TV에 출연해 “수아레스는 이번 여름에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이 발언을 인용하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경기장 안팎에서 기행을 저지르는 이 선수에게 관심이 있을까? 그들이 수아레스를 영입하면 세계 축구계 최고의 천민과 함께 한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번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사후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잘못이 드러날 경우 사후징계를 할 수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