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정판도, 미사리에 안개 더 짙어진다

입력 2014-07-01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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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경정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였다.

대상경주 때마다 혼전 끝에 우승자가 바뀌었다. 지난달 26일 끝난 상반기 마지막 대상경주에서는 13년차 베테랑 이용세(42)가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안았다.

최근 5년간 연간 10승 안팎의 승수로 중위권에 머물렀던 선수가 미사리 수면에 무명돌풍을 일으켰다.

‘노장’ 이용세가 강자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이번 주에 돌입하는 하반기 경정 판도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강호 김종민(37), 길현태(38)가 건재한 상황에서 상반기 미사리 수면을 호령했던 다승 선두 이재학(41)을 비롯해 김효년(40·다승8위), 이승일(35·다승10위)이 사전출발위반으로 1~2개월 출전정지를 받았다.

반면 무명 돌풍과 여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랭킹 74위에서 올해 4위로 수직상승한 고일수(36)가 이용세와 함께 반란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고일수는 상반기 6승을 수확해, 지난해 1년간 승수(5승)를 넘어섰다. ‘여전사’ 손지영(29)은 남성 선수들과 맞서 상반기 랭킹·다승 3위에 오르며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세 차례 대상경주 중 두 번이나 입상에 성공하며 빅매치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승 6위 박정아(35)도 하반기 레이스를 벼르고 있다.

경정 관계자는 “올해 경정은 모터보트가 전면 교체되면서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 선수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덕분에 경쟁이 강화돼 하반기 레이스도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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