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스타 공항패션…즐기거나, 피곤하거나

입력 2014-07-0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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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다해 공항패션. 동아닷컴DB

화제성 때문에 광고·협찬에 ‘유리’
파파라치식 촬영엔 거부감도 많아


예고 없이 터진 플래시 세례에 연기자 김민준은 급기야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들었다. 말을 대신한 과격한 행동이었다. 6월28일 인천공항에서 김민준과 사진 취재진 사이에서 벌어진 실랑이와 이어진 손가락 욕 논란 이후 스타들의 ‘공항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 공항패션 소식은 대체 왜 끊임없이 쏟아지는 걸까.

결론부터 꺼내면 ‘광고’와 ‘협찬’ 탓이다. 이서진의 사례를 들여다보자.

얼마 전 이서진은 TV프로그램 촬영차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길에 가죽 재킷을 입었다. 이는 ‘이서진 공항패션’으로 촬영돼 널리 알려졌다. 다음날 한 홈쇼핑 업체는 ‘이서진 공항 재킷 독점 판매’라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뿌렸다.

연예인이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된 셈이다. 특정 브랜드를 입거나 착용한 스타는 광고료를 받거나 협찬이란 수확을 얻는다. 일종의 ‘상부상조’다. 그렇다면 굳이 이런 ‘광고’를 촬영하려고 공항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지 않는 취재진이 갈수록 느는 이유는 뭘까.

‘화제성’ 때문이란 의견이 많다. 공항패션의 단골 출연자는 파급력이 강한 아이돌 그룹 또는 한류스타. 자유분방한 차림으로 공항에 나선 이들의 모습은 팬들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다. 포털사이트에 의존한 온라인 매체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환경의 변화도 이런 행태를 부추긴다. 또 공항이란 특수한 공간에 선 톱스타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와 그들의 ‘생활패션’을 관찰하는 흥미로움도 있다.

일단 카메라를 들이대는 ‘파파라치식’ 취재는 김민준처럼 가끔 ‘사고’를 부른다. 당시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스타 촬영을 위해 공항을 찾은 취재진에게 김민준은 뜻밖의 발견이었다. 무방비 상태로 플래시를 받은 김민준은 당황했고 이내 미숙한 대처로 ‘화’를 불렀다.

공항패션 촬영이 본격화한 건 2010년께다. 그해 5월 결혼하기에 앞서 1월 하와이로 동반 여행을 떠났다 귀국하는 장동건·고소영 커플의 모습이 공개되면서다. 4년이 지난 요즘, 스타에게 공항은 또 하나의 무대가 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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