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특선급 승급 정종원 “그랑프리 결승 향해 달리겠다”

입력 2014-07-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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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급 ‘6연속 입상’ 데뷔 5년만에 승급
“선행 중심의 공격적인 경주운영 하겠다”

정종원(35·사진)은 요즘 입이 귀에 걸려있다. 올해 아내가 결혼 2년만에 드디어 아기를 가졌다. 아빠가 된다는 설렘과 책임감 때문일까? 그는 6월8일 부산경륜 우수급 결승에서 우승하며 6연속 입상에 성공, 특선급으로 특별승급했다. 2009년 서른 살의 늦은 나이에 경륜훈련원 12기로 데뷔해 5년 만에 꿈에 그리던 ‘빨간 줄무늬 바지’를 입게 됐다.


-특선급 승급 소감은.

“임신한 아내가 가장 기뻐했다. 특선급은 처음이라 연대세력, 위치선점 등에서 불리하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생각이다. 훈련량이 많은 만큼 선행 중심의 공격적인 경주운영을 하고 싶다.”


-아내와는 어떻게 만났나.

“대학(동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캠퍼스 커플로 10년간 연애했다. 소득이 없던 선수 후보생시절 아내가 방사선사로 일하며 나를 뒷바라지 했다.”


-비선수 출신인데 자전거와 인연은.

“대학시절 철인3종 선수로 활동하며 사이클을 탔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의 장남이라 진로 고민이 컸는데, 대학 동기인 이은우, 장용진 등 비선수 출신들이 경륜에 데뷔해 선전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특급 선수들의 고액연봉도 자극이 됐고. 원래 이름은 정종근인데, 데뷔 당시 동명이인 선배(8기·은퇴)가 있어 개명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은

“성실과 훈련이 내 선수생활 모토다. 전법은 젖히기가 자신있다. 반면 시야가 좁고, 몸싸움이 약하다. 낙차사고로 어깨와 손등 뼈가 골절돼 한동안 결장했는데, 이 부상 이후 몸싸움 때 본능적으로 위축된다.”


-평소 즐기는 음식과 취미는.

“한우를 좋아한다. 올해부터 낚시를 다니기 시작했다. 몸이 생명인 경륜선수에게 다칠 위험이 없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


-올 시즌 목표는.

“특선급 진출 1차 목표는 성취했다. 하반기에 강급되지 않고 특선급에 잔류해 연말 그랑프리 결승에 출전하는 것이 2차 목표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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