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 렛츠런CCC “지역경제 활성화 등 순기능도 봐달라”

입력 2014-07-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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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임시개장 한 신용산 렛츠런CCC의 내부 모습. 입장료 2만1000원에 400명 한정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임시개장 2주차…반대여론과 갈등 여전

반대측 건물 봉쇄…첫주 고객 187명에 그쳐
일자리 창출·주민 문화공간 활용 적극 홍보
중독 예방센터 운영으로 갈등 해소에 앞장

오랜 논란 끝에 지난달 28일 임시 개장한 신용산 렛츠런CCC(구 장외발매소)가 경마 시행일을 앞두고 또 한번 긴장에 휩싸였다. 반대대책위원회측이 개장일에 이어 또 다시 입장 저지에 나설 예정이어서 경마 고객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낙후된 구 용산 발매소를 대신해 이전 완공된 신용산 렛츠런CCC는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개장이 1년간 지연돼 왔다. 한국마사회는 2013년 8월 이후 주민설명회, 간담회, 갈등조정절차 등을 통해 10여 차례 이상 대책위와 협의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마사회는 이번 임시개장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한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적법한 사업이, 검증되지 않은 주장으로 표류하는 것이 국가적 손실이라는 판단에서다. 개장이 지연되면서 레저세, 축산발전기금 등에 쓰여야 할 세금 재정에서 연간 288억원의 손실이 생겼다. 또 찬성과 반대로 갈린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인근 지점에 고객이 몰려 교통 혼잡 등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마사회는 교착국면을 타개하고, 신용산 렛츠런CCC의 순기능을 홍보하기 위해 개장을 결정하게 됐다. 시범운영형식으로 총 18개층 중 3개층만 운영하며, 수용인원도 400명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개장을 줄곧 반대해온 대책위는 시범운영도 안된다면서, 개장 첫날인 지난달 28일 1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건물 입구를 봉쇄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경마팬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고, 신용산 렛츠런CCC의 고객은 첫날 16명, 이튿날 171명에 그쳤다.


● 마사회 “지역경제 활성화 등 순기능도 주목해 달라”

반대측은 이곳에 렛츠런CCC가 들어서면 범죄 발생이 늘고 지역이 슬럼화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경마로 빚어지는 사회 문제는 대부분 불법도박이다. 공기업 마사회가 운영하는 렛츠런CCC는 중독 예방센터를 운영하고, 범죄 및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특히 발전기금 10억원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며, 렛츠런CCC 6개 층을 주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지역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반박했다. 인근 학교 학생의 학습권 침해와 안전 우려 주장에 대해서도 “신용산 지점은 주거 밀집지역과 떨어져 있고, 특히 인근 학교들과는 왕복 6차선의 도로로 구분돼 있어 학생들의 실제 통학로와 겹치지 않는다. 그래도 모를 사고를 대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고성능 CCTV 30개를 신규 또는 교체 설치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경마팬들도 반발했다. 개장일에 반대측의 저지로 입장하지 못한 한 경마팬은 “경마는 주말에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취미다. 큰 돈을 걸지 않고 베팅 자체를 즐긴다. 그런데도 도박꾼으로 낙인찍어 지역의 안전을 위협하는 잠재 범죄자 취급하는 것이 불쾌하다”며 “돈을 건다고 모두 도박이면 프로축구, 프로야구 등 베팅(스포츠토토)이 허용된 다른 스포츠도 도박인가”라고 반문했다.

마사회는 ‘시범운영 후 존폐결정’을 주장하며 4일 신용산 렛츠런CCC의 2주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반대측은 ‘무조건 폐쇄’로 맞서며 다시 입장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사회는 충돌에 대비해 경찰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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