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짜리 퍼레이드 ‘렛츠 드림’ 떴다

입력 2014-07-0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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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새 야간 퍼레이드 ‘렛츠 드림’. 화사한 색감과 몽환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의상과 무대 장치가 이국적이면서 환상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사진제공|롯데월드

■ 롯데월드 25주년 기념 새 퍼레이드 화제

‘인도어 테마파크’ 특성 살린 퍼포먼스 주목
별똥별 모양 등 25개의 ‘플라잉 랜턴’ 압권
뮤지컬 ‘라이온킹’ 디자이너 참여 완성도 업


아무리 스릴 넘치는 어트랙션(놀이기구)이 넘쳐나도 테마파크의 꽃은 역시 퍼레이드다. 마치 고깃집에서 배불리 먹어도 냉면을 먹어야 제대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듯, 테마파크에서 ‘신나게 즐겼다’고 만족감에 방점을 찍는 순간은 바로 퍼레이드를 볼 때다. 1989년 문을 연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 어드벤처(이하 롯데월드)의 매력도 퍼레이드다. 롯데월드는 1일부터 개원 25주년을 기념하는 새 야간 퍼레이드 ‘렛츠 드림(Let's Dream)’을 공개했다. 개원 이후 지금까지 1만8250회를 진행한 퍼레이드의 새 시대를 열겠다며 2년간 150억원을 들여 준비한 기획이다.


● 캐릭터 고민…‘인도어 테마파크’ 장점으로 풀어

롯데월드를 비롯해 국내 테마파크들이 가진 공통적인 고민은 방문객이 한 눈에 알아볼 글로벌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거의 골동품 수준의 ‘심심한’(?) 어트랙션을 갖고도 글로벌 강자로 군림하는 것은 바로 미키 마우스나 스누피 같은 막강한 영향력의 캐릭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퍼레이드도 마찬가지다. 미키마우스에서 인어공주, 토이스토리, 알라딘, 아기곰 푸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이 가진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장면을 활용해 손쉽게 다채로운 기획을 하는 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는 막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월드가 꺼낸 카드는 ‘인도어 테마파크’라는 특성을 ‘렛츠 드림’ 퍼레이드에 접목하는 것이다.


● 18개 플라잉 랜턴이 공중서 펼치는 그림 장관

새 퍼레이드 렛츠 드림의 핵심 콘셉트는 ‘플라잉 랜턴(Flying Lantern)’이다. 플라잉 랜턴은 퍼레이드 시작 전 바이크에 실려 등장하는 대형 6개, 공중에서 다양한 도형을 만드는 원형 18개, 그리고 별똥별 모양 1개 등 25개로 구성되어 있다.

플라잉 랜턴은 퍼레이드가 시작되면 와이어 등의 연결장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공중으로 떠올라 롯데월드 내를 자유롭게 움직인다. 특히 18개의 원형 랜턴이 음악에 맞춰 아이스링크 위에서 나비, 하트, 번개, 방패 등 다양한 문양을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다. 플라잉 랜턴은 내부에 헬륨가스가 있어 공중으로 뜰 수 있다. 방향전환이나 이동은 몸체에 붙은 4∼8개의 소형 프로펠러가 담당한다. 동작은 영화현장의 ‘모션 콘트롤 카메라’처럼 롯데월드 내 30여개 센서가 랜턴 위치를 감지, 미리 프로그래밍한 동선으로 움직이게 유도한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일종의 소형 비행선이라 할 수 있다.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 권오상 이사는 “플라잉 랜턴은 야외에서는 센서 설치도 어렵고, 특히 바람 같은 날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지만, 우리 같은 인도어 테마파크에서는 그런 제한이 없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뮤지컬 ‘라이온 킹’ 디자이너 참여한 퍼펫 매력

플라잉 랜턴에만 집중하는 것은 새 퍼레이드의 매력을 절반만 느끼는 것이다. 렛츠 드림의 퍼레이드 차량과 연기자 의상, 대형 인형들은 화사한 색감과 몽환적인 느낌의 디자인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렛츠 드림의 퍼펫 디자이너는 줄리 테이머와 손잡고 뮤지컬 ‘라이온 킹’과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뛰어난 상상력으로 격찬을 받은 마이클 커리다. 동양 가면극을 서구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마이클 커리 특유의 인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퍼레이드 전 분위기를 돋우는 켈틱 스타일 노래 ‘런어웨이(Run Away)’나 퍼레이드 메인 음악도 팝이나 가요의 정형화된 정서와 다른 월드뮤직의 느낌을 지녀 신선하다. 음악은 ‘태양의 서커스’에서 ‘퀴담’ ‘알레그리아’를 맡았던 브노와 쥐트라가 맡았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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