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4강권 멀어진 두산… 송일수 감독 “기본으로 돌아가겠다”

입력 2014-07-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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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6월 한달간 7승18패…롯데에 4위 자리 내줘
송일수감독 “수비부터 추슬러 위기 탈출할 것”


두산이 흔들린다. 6월부터 7월 7일까지 7승18패를 기록하며 4강권에서 멀어졌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후반기 순위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승률 5할로 전반기를 마감해야 한다”고 했지만, 경기를 할수록 승수보다 패수가 늘어나고 있다. 4위 롯데와 게임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송 감독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송 감독이 말하는 ‘기본’은 수비다. 그는 “수비 포메이션 등 기본적인 것 등을 다시 점검하겠다. 수비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시간을 갖겠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기초가 탄탄한 팀이다. 내·외야를 막론하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가는 수비가 가장 큰 장점이었다. 실제 두산은 7일까지 실책이 50개로 삼성(45개), 롯데(48개)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그러나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6월부터 선수들의 손발이 미묘하게 어긋나며 세밀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투수와 야수의 사인이 맞지 않아 견제 공이 뒤로 빠지는 일이 잦아졌고, 시즌 초반 내야를 탄탄하게 지켜냈던 특유의 예측수비도 빛을 잃어가고 있다.

물론 사람이기에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문제는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며 뼈아픈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두산은 5일 잠실 삼성전에서 1회 무사 1루서 최주환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헌납하면서 승기를 넘겨줬고, 3일 광주 KIA전에서는 2-2로 맞선 5회 1사 후 김재호의 실책이 대량실점(3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패전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덕아웃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구단 내부에서도 “특유의 허슬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 경기에서 이겨야 덜 피곤할 텐데 연패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의욕도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테랑들이 대거 사라지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선수들을 다독일 사람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송 감독이 주창하는 기본으로의 회귀도 야구 기술뿐 아니라 예전 두산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미다. 과연 송 감독은 흐트러진 팀을 추슬러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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