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플레이어] 확 달라진 마틴 ‘핑퐁투’ 오명 씻었다

입력 2014-07-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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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틴 세상! 잘 나가는 삼성에도 걱정거리는 있었다. 용병 마틴이 확실한 구위를 못 보여준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마틴은 8일 대구 롯데전에서 7.2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우려를 일축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롯데전 7.2이닝 5K 시즌 첫 무실점
2군서 투구 메커니즘 교정 효과 굿


핑퐁투의 오명을 씻는 국내무대 최고 투구였다.

삼성의 외국인투수 제이디 마틴(31)은 8일 대구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뒀다. 한국무대 최다 이닝 타이 기록이자 첫 무실점 투구로 기쁨을 더했다. 롯데전 2연승이다.

마틴은 6월 26일 대구 넥센전 이후 12일 만에 등판했다. 그야말로 절치부심했다. 그는 넥센전에서 상대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채 2이닝도 막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1.1이닝 7안타(2홈런) 2볼넷으로 7실점. 시즌 4번째 패배였다. 삼성은 5월 9∼11일 잠실 두산전 이후 약 한달 보름여 만에 루징시리즈(1승2패)를 기록했다. 마틴은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는 갈지(之)자 행보의 오락가락 투구로 ‘핑퐁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같은 외국인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가 파죽지세로 승리를 쌓는 것과 달리 마틴은 좀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4패-방어율 6.13. 작년 트리플A 다승왕 행보 치고는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었다.

마틴은 사흘 휴식일(7월 1∼3일)을 맞아 넥센전 등판 직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진 탈출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면서 투구 메커니즘 교정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코치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좋았을 때의 영상을 살피면서 밸런스와 타이밍을 잡아가려고 주력했다.

땀의 대가는 달콤했다. 1회 1사 후 전준우와 손아섭을 각각 중전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최준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루이스 히메네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에는 완벽 그 자체였다. 3∼4회와 6∼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5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마틴은 8회 2사에서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과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등판한 심창민이 최준석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했다.

마틴은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노력했다. 변화구 제구가 잘 돼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넥센전보다 구속이 올라왔고, 변화구 제구가 낮게 잘 됐다”고 칭찬했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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