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은퇴식 마련해준 선수들 고맙다”

입력 2014-07-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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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동아닷컴DB

‘코리안특급’ 박찬호(41)가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은퇴식을 마련해준 9개 구단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찬호는 11일 잠실 한화-두산전에서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은퇴식 관련 내용을 의논하기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들렀다가 한화 선수들을 보기 위해 잠실구장에 왔다”며 “선수들이 추천해준 은퇴식이기에 고마움이 더 크다. 그 마음이 고마워 참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미국¤일본¤한국을 아우르는 현역선수 생활을 정리했지만, 고향 팀 한화와 박찬호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번번이 은퇴식이 무산됐다. 9개 구단 주장을 중심으로 현역 후배들이 올 시즌 초부터 “박찬호 선배와 같은 한국야구의 영웅을 은퇴식도 없이 보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 이사회에서 주요안건으로 통과됐다. 선수협은 KBO 측에 “이번 올스타전에서 박찬호의 은퇴식을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KBO는 장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스포츠동아 4월 23일, 7월 4일 단독보도)

박찬호는 “처음에 얘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과연 올스타전에서 개인 은퇴식을 해도 되나’라는 고민이 됐다”며 쑥스럽게 웃고는 “그래도 다른 사람도 아닌 선수들이 마련해준 자리라 참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한화 덕아웃으로 내려가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무릎수술을 한 최진행에게 수술 경과를 묻는가 하면, 홈 충돌로 부상당한 김태균의 상태를 체크하며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한화가 좋지 않다고 하더니 오늘 보니까 잘 한다. 선수들이 보고 싶어서 왔는데 오랜만에 만나니 기분 좋다. 팀이 이겨서 더 좋다”며 밝은 표정으로 구장을 떠났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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