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수석코치는 꼭 필요”, 왜?

입력 2014-07-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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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감독 얘기 대신 전해주는 자리…팀 소통 큰 역할

올 시즌 프로야구는 유독 ‘2인자’ 수석코치의 부침이 심했다. LG, 롯데, 한화 등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수석코치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LG는 김기태 전 감독이 사퇴한 뒤, 조계현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다가 양상문 감독이 오면서 2군 감독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선수단의 집단행동으로 권두조 수석코치가 2선 후퇴했다. 한화는 성적부진에 따른 책임 차원에서 김성한 수석코치가 물러났다. 수석코치가 사라진 뒤, 오히려 성적이 더 올라간 팀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석코치 ‘무용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수석코치가 하는 일은 명확하지 않다. 일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현장 서열은 2인자이니 감독이 데려온 사람이 아니면 잡음이 들리기 딱 좋다. 여기저기 간섭하다 혼선을 빚는 수석코치가 생기는 폐해를 감안하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수석코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류 감독은 “수석코치는 감독의 얘기를 대신 전달해주는 자리다. 팀 내 소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처럼 수석코치가 물러난 뒤, 공석으로 뒀다가 나중에 김종모 수석코치를 임명한 케이스도 있다. 지난해 두산의 준우승도 황병일 전 수석코치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수석코치는 ‘감독 보좌’라는 단순한 상징성을 넘어 팀 운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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