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AIR] 중년남과 당나귀의 힐링스토리

입력 2014-07-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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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온 조영운(오른쪽) 씨는 가족과도 같은 당나귀와 함께 하루를 보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진제공|채널A

■ 채널A 오후 8시20분 ‘갈 데까지 가보자’

전남 영광군 용암마을에는 당나귀를 타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 당나귀와 사랑에 빠진 조영운 씨는 “명귀야∼ 명순아∼” 애타게 부른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산 속에서 8년째 명귀를 아들처럼, 명순이는 며느리처럼 어르고 달래며 먹이고 씻기면서 사는 것이 큰 낙이다.

조 씨는 집 뒤 산을 놀이터삼아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며, 손재주가 좋아 필요한 물건은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텃밭에서는 생강, 고추 등을 직접 심고 가꾼다. 집 앞에 과녁을 만들어 화살을 쏘고 직접 만든 배를 타고 강에 나가 낚시를 즐기다 보면 심심할 틈이 없다며 웃는다.

조 씨는 어떻게 이 곳에 정착하게 됐을까. 20년 전, 도시에서 정비 일을 하며 성실한 가장이었다는 그는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에 괴로워하다 산 속으로 들어오게 됐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아무 말 없이 안아준 산. 그의 또 다른 가족이 되어 준 명귀와 명순이.

그들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힐링 스토리가 14일 오후 8시20분 ‘갈 데까직 가보자’에서 공개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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