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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를 찾은 팬들은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 연장전 들어 괴체의 골이 나오자 수천 명의 아르헨티나 팬들은 좌절하며 “시간이 너무 없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소수의 독일 팬들과 브라질인들의 축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경기 후에도 밤새 코파카바나 해변은 음악과 춤으로 물들었다.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하고, 3·4위전에서 다시 네덜란드에 0-3으로 완패해 자존심을 구긴 브라질인들은 열성적으로 독일을 응원했다. 경기 당일 아침 브라질의 TV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선 독일의 우승을 기원하는 코너를 만들어 독일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앙숙인 아르헨티나가 자신들의 축구 성지인 마라카낭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결승전 티켓은 어느 때보다 구하기 힘들었다. 정상 구입가가 한화로 평균 100만원 가까이 됐고, 암표는 무려 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마라카낭경기장에는 2만5000명의 경찰과 소방관, 경호원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와 카카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마라카낭경기장을 찾았고, 잉글랜드 축구의 간판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도 아들 셋과 함께 경기를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베컴의 아들 들은 모두 아르헨티나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