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이만수 감독은 거짓말쟁이” 돌출행동

입력 2014-07-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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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스포츠동아DB

1군 제외 반발 항의…SK “묵과할 수 없다”

SK 루크 스캇(36·사진)과 이만수 감독의 갈등이 결국 폭발했다.

15일 한화전을 앞둔 SK 덕아웃은 평화로웠다. 간만에 2연승을 한 선수단은 타격연습에 전념했고, 이 감독은 평소처럼 취재진 인터뷰를 마치고 훈련을 지켜봤다. 그러나 반바지, 티셔츠 차림의 스캇이 필드에 나타나면서 고요한 정적이 깨졌다.

갑자기 나타난 스캇과 이 감독은 통역 없이 대화를 시작했다. 조용하게 시작된 얘기는 덕아웃에 있는 취재진의 귀에까지 몇몇 단어가 들릴 정도로 언성이 커졌다. 감정이 격앙된 스캇은 이 감독을 향해 “거짓말쟁이”, “겁쟁이”,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9년을 뛰었다” 등 험한 언사를 쏟아냈다. 스캇은 대화 도중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고, 이 감독을 향해 손가락질까지 했다.

스캇의 불손한 태도에 더 이상 대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지 이 감독은 대화를 끊고, 감독실로 들어가 버렸다. 스캇은 돌아선 이 감독의 등을 향해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통역이 필드로 들어와 스캇을 말렸으나 이미 못 볼 추태를 다 보인 뒤였다. 스캇은 SK 운영팀장과 한참 얘기를 나눈 뒤 문학구장을 떠났다. 더 이상 1군 선수가 아닌 신분이기에 클럽하우스에 있던 짐들도 함께 떠났다.

한참 후 취재진을 만난 스캇은 “나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해왔던 몸 만드는 방식이 있는데 그것을 SK 구단이 인정해주지 않았다”라고 따진 이유를 말했다. 잦은 부상 이후 이 감독이 신뢰를 주지 않고 1군에서 빼버리자 반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SK는 스캇의 하극상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스캇의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정황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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