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vs 김효주, 제주도서 붙는다

입력 2014-07-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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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김효주(오른쪽). 사진제공|롯데·KLPGA

박인비, 내일 삼다수오픈서 9개월 만에 국내 무대

전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 여왕을 노리는 김효주(19·롯데)가 제주도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한 박인비는 18일부터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리는 삼다수여자오픈에 출전한다. 박인비의 국내대회 출전은 지난해 10월 KB금융 STAR챔피언십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박인비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나 KLPGA 투어를 거치지 않고 미국 LPGA 투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 일본(JLPGA 투어)에서도 4승을 기록 중이지만, 국내 투어 우승은 한 차례도 없다. KLPGA 투어에선 총 11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다.

기대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놓친 박인비로선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우승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뉴질랜드·세계랭킹 2위)와 세계랭킹 1위를 놓고 경합 중인 박인비(세계랭킹 3위)는 이 대회 출전으로 같은 기간 열리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나서지 못한다. 따라서 순위다툼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선 우승이 절실하다.

그러나 KLPGA 스타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10대 돌풍의 주역인 김효주다. 국내여자골프의 1인자로 우뚝 선 김효주가 박인비 앞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흥밋거리다.

분위기에선 김효주가 앞선다. 6월 한국여자오픈-7월 금호타이어여자오픈 연속 우승으로 완벽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은 흠 잡을 데 없고,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퍼트를 완벽하게 보완하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2009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이후 5년 만에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1라운드에서 박인비와 함께 경기를 치를 김효주는 부담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욕심난다. 하지만 지난 우승은 모두 잊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18일 낮 12시10분 박인비, 김효주, 장하나(22·비씨카드)가 같은 조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박인비와 김효주의 격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백규정(19·CJ오쇼핑), 김세영(21·미래에셋), 김하늘(26·비씨카드), 허윤경(24·SBI)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1999년에 이어 1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이 걸려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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