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포항 젊은선수들 잘 뛰던데 올스타 없네”

입력 2014-07-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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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스포츠동아DB

■ 차두리·박지성·이영표, K리그 발전을 위한 제언

박지성 “우리만의 축구 문화로 차별화”
이영표 “방송사들 월드컵 때처럼 관심을”

한국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쓴 맛을 보고 말았다. 대표팀의 참패는 K리그의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K리그는 월드컵 직후 잠시나마 관중몰이에 도움을 얻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 이에 축구인들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이 축구 열기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지성(33·은퇴), 차두리(34·FC서울), 이영표(37) KBS 해설위원은 K리그의 활성화가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 차두리 “선수들만의 노력으로는 안돼”

차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K리그를 경험한 현역선수다. 선수로서 축구열기의 차이와 문제점들을 온 몸으로 체득했다. 그는 16일 포항과의 FA컵 16강전을 언급하며 “양 팀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 부은 경기였다. 매 경기 모든 열정을 쏟아 붓는 것은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선수들만의 힘으로 흥행이 될 수는 없다. 팬들과 구단, 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포항은 리그 1위팀이다. 축구를 잘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올스타(베스트11)에 1명도 오르지 못했다. 팬, 언론의 지속적 관심과 질책, 칭찬이 계속된다면 그 좋은 선수들이 더 단단해지고 결과적으로는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지성 “장기적 계획 갖고 차근차근 단계 밟아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았던 박지성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지성은 흥행을 위한 프로축구연맹의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리그는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유럽리그와 비교할 때 K리그는 역사가 짧다. 아직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시기다. 장기적 계획을 갖고 발전을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연맹 실무진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만의 축구문화와 고정된 팬층을 가지고 K리그를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영표 “방송사들의 열정을 K리그에서도…”

브라질월드컵 기간 동안 해설위원으로 명성을 떨친 이영표는 방송, 언론사의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월드컵 중계를 하면서 KBS뿐 아니라 MBC, SBS 관계자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준비를 하는지 그 모습을 봤다. 그 열정을 K리그 중계에도 보여주길 바란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이어 “내가 중계를 했던 KBS가 K리그 중계를 줄인다면 나는 정말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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