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홈런레이스 신기록 세우며 우승

입력 2014-07-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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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스턴리그(삼성, 두산, 롯데, SK)와 웨스턴리그(LG, 넥센, NC, KIA,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김현수가 홈런레이스에서 14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014프로야구올스타전 홈런레이스의 주인공은 홈런왕 박병호(넥센)도, 거구의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롯데)도 아니었다. 김현수(두산)가 역대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섰다.

김현수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14개의 홈런(10아웃)을 기록해 8개를 날린 이재원(SK)을 제치고 우승했다. 김현수의 홈런레이스 우승은 2010년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다. 그는 2010년 홈런레이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10개) 홈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4년 동안 김현수의 기록을 아무도 깨지 못했는데 올해 스스로 자신이 세운 10개의 벽을 넘어 14개의 홈런을 때렸다.

300만원의 상금과 노트북을 부상으로 받은 김현수는 비거리 1위(135m) 홈런도 날려 스마트폰도 함께 수상했다.

7아웃제로 진행된 예선에서 김현수는 6개를 기록한 이재원과 공동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병호는 첫 번째 스윙 때 홈런을 날려 관중석을 뜨겁게 했지만 두개를 추가하는데 그쳐 총 3개로 예선 탈락했다. 이밖에 양의지(두산)와 나성범(NC)은 4개, 강정호(넥센)는 1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예선 탈락했다.

히메네스는 피에가 장갑을 직접 껴주고 배트를 정성스럽게 건네는 등 우승 기원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홈런레이스 때 자신에게 공을 던져준 강민호를 공개적으로 타박하는 등 익살스러운 퍼포먼스로 올스타전의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나지완(KIA)도 0개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 이재원은 4개 연속 아치를 그리는 등 장타력을 뽐냈지만 꾸준히 홈런을 늘려나간 김현수가 5아웃 만에 8개를 넘어 9개를 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현수는 홈런수만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위해 계속 타석에 섰고 5개를 추가했다. 홈런 1개당 50만원을 모은 김현수는 혼자서만 1000만원 성금 적립을 책임졌다.

우승 후 김현수는 “공을 던져준 민병헌이 고생을 많이 했다. 2010년 손시헌 형이 공을 고르며 숨을 고르라고 조언해준 패턴을 오늘 잘 활용했다. 시즌 후반기에는 오늘 친 것보다 더 잘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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