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중의 별’ 박병호 “자신 있게 후반기 준비하겠다”

입력 2014-07-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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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스턴리그(삼성, 두산, 롯데, SK)와 웨스턴리그(LG, 넥센, NC, KIA,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에서 넥센 박병호가 삼성 안지만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홈런 두 방 덕분에 자신 있게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역 최고의 4번타자인 넥센 박병호(28)가 ‘별들의 잔치’를 홈런으로 수놓았다. 박병호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3회 3점홈런과 8회 솔로홈런은 물론, 2회 2루타까지 추가하며 펄펄 날았다. KIA 나지완(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과 마지막까지 경쟁했지만, 자신의 주특기인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MVP의 영광을 누렸다. 박병호는 “홈런레이스 때 잘하지 못해서 조금 창피했는데, 다행히 더 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다음은 박병호와 일문일답.


-올스타전 MVP로 뽑힌 소감은?

“작년에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팬투표로 올스타가 됐다. 올스타로 뽑아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영광스러운 하루다.”


-지난해 올스타전이 많이 떨렸다고 했는데.

“작년에도 올스타전보다 홈런레이스를 할 때 많이 떨렸다. 올해도 이렇게 떨릴 줄은 몰랐다.”


-두 번째 홈런을 칠 때, 큰 것 한 방을 노렸나.

“사실 이미 홈런을 친 선수가 세 명이나 있어서 선수들끼리도 ‘하나 더 쳐야 MVP를 받을 확률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솔직히 좀 치고 싶었다.(웃음).”


-MVP 경쟁자였던 나지완의 표정은 봤나.

“직접 보지는 못했다. 뭔가 숨기면서 축하한다고 하더라.(웃음)”


-홈런 레이스 예선에서 떨어지고 실망하진 않았나.

“MVP를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 하고 홈런레이스에 나갔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잘 못해서 창피했다. 다행히 더 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5회가 끝난 뒤 소아암 환우 박주상(7) 군과 의미 있는 이벤트를 했다.

“몸이 안 좋은 어린이인데, 꿈이 야구선수라고 하더라. 내 팬이라고 해서 만났다. 박 군이 앞으로도 희망을 잊지 말고 건강도 찾아서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야구선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전반기 막바지에 타격감이 떨어졌다. 오늘이 감을 찾는 계기가 될까.

“올스타전이라 투수들이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오늘 홈런 두 개를 쳤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긴 상태에서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은퇴식을 지켜본 소감은.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다같이 TV로 지켜보며 힘을 얻었던 분이다. 한국에서 선수생활 마감했는데도 은퇴식이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한화에서 은퇴하셨지만, 이렇게 모든 팬들과 선수들이 다같이 모일 수 있는 자리라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분인데 내가 이런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나도 감동을 받았다.”


-후반기 각오는?

“팀이 창단 후 처음으로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해서 기분 좋았다. (개인적으로)전반기 막바지에 좀 안 좋았지만, 후반기에는 다시 한번 중심타자로서 내 역할 잘 해서 팀도 좋은 성적으로 가을 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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