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크 “봉 잡았네…3년간 공들여 고르고 고른 노래”

입력 2014-07-2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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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봉 잡았네’를 발표한 쌍둥이 가수 윙크(강주희·강승희)는 데뷔 7년차에도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고 자평하며 “트로트계를 살려내려면 우리 같은 젊은 가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활발한 활동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인우프로덕션

■ 3년 만에 신곡 내고 돌아온 쌍둥이 듀오 윙크

“7년째 칫솔·남자만 빼고 똑같은 삶
박현빈 ‘샤방샤방’ 쓴 작곡가의 작품
트로트 7년차? 아직 자리잡는 단계
장윤정 선배 넘는 트로트 가수 목표”


최근 신곡 ‘봉 잡았네’를 발표한 쌍둥이 가수 윙크(강주희·강승희)는 언제나 사람들로부터 ‘추측’의 대상이 된다. 처음 보는 사람은 ‘누가 언니냐’ 묻고, 가끔 만나는 사이는 잠시 고민 끝에 둘 중 한 명을 가리키며 ‘언니 맞죠?’라 한다. 어린 시절이나, 31살이 된 지금이나 언제나 똑같은 질문을 받고 앞으로도 계속 ‘추측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건 일란성 쌍둥이의 숙명 같은 것이다.

가끔씩 사람들의 추측이 틀려도 ‘맞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넘기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2008년 윙크로 데뷔한 이후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모양을 하고, 한 차로 이동하며 한 침대에서 잠을 잔다. “연애도 전염인 듯” 누구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나머지도 따라생긴다. 어떨 땐 같은 꿈을 꾸기도 한다. “칫솔하고 남자만 빼고 모든 걸 같이 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경험도 있다. 언니 강주희가 잠에서 문득 깨어나 눈을 떴을 때,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옆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뭐지? 내가 죽은 건가?’, 갑자기 소름이 끼치면서 소리를 지르며 방을 뛰쳐나간 적이 있다. 너무나도 똑같이 생긴 동생을 자신이라 여긴 것이다. “쌍둥이 아니면 못 느끼는 경험”이다.

이들은 한때 서로 구분되는 외형을 갖춘 적이 있었다. 2010년 발표한 ‘얼쑤’로 활동할 때다. 당시 “재미삼아” 동생은 단발, 언니 긴 머리로 활동했다. 하지만 ‘쌍둥이 가수인데 쌍둥이 같지 않다’는 여론이 높았다. 이를 계기로 윙크는 소품 하나하나 이전보다 더 똑같은 모습을 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봉잡았네’는 윙크가 3년 만에 낸 신곡이다. 선곡으로 공백도 길어졌다. 트로트는 유행의 주기가 길어 유명 트로트 가수에게는 많은 작곡가들이 곡을 보낸다. 윙크도 마찬가지다.

“트로트는 여러 세대가 함께 좋아해야 하는 노래여서 곡을 고르는 데 더욱 어려움이 많다. 활동 기간도 아무리 짧아도 1년이어서 그만큼 선곡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봉잡았네’는 세미 트로트로, 박현빈의 ‘샤방샤방’을 쓴 작곡가 김지환과 부찬웅의 공동작품이다. 전작 ‘아따 고것참’ ‘얼쑤’로 해외공연을 하면서 곡 설명에 어려움을 겪어 이번엔 ‘뜻밖의 행운’을 뜻하는 ‘윈드폴’(windfall)이란 영어 제목도 붙였다.

트로트 가수 7년차로 여러 히트곡도 냈지만 윙크는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다. 30%쯤 나아갔다”고 위치를 짚었다. 장윤정처럼 “새로운 차원의 트로트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는 이들은 “장윤정 선배를 넘는 새로운 가수가 나와야 침체된 트로트계도 되살아날 수 있다. 트로트계를 살려내려면 젊은 가수들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트윈빌’이라는 쌍둥이 건축물에서 살며 훗날 “쌍둥이 빌딩을 짓는 게 목표”라며 웃는 두 사람. 자작곡 실력을 갖춘 강승희의 노래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은 소망도 간직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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