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만약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었다면 어떤 위로도 귀에 안 들어왔을 것”

입력 2014-07-21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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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수종이 MBC 다큐스페셜 ‘세월호 100일–사랑해, 잊지 않을게’의 내레이션을 맡는다.

21일 MBC에 따르면 최수종은 “세월호 사건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라고 느꼈다”며 선뜻 내레이션을 맡아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로 더빙을 최근 마쳤다.

내레이션 시작부터 눈물을 보이던 최수종은 팽목항에 모여 아이들에게 물 한 컵 먹일 수 있게 해달라고 비는 어머니들, 딸이 사오지 못한 제주도 초콜릿을 먹고 돌아오라며 바다에 던지는 아버지의 모습 등에서 결국 참지 못한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했다.

여러 번 중단을 거듭하며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마친 최수종은 “저 아이들을 잊지 말고, 저 부모들을 위로하고 끝까지 함께 지켜봐주고, 함께 한다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다. 가족들 모두 힘을 내고 용기를 가지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방송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진도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들의 100일간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MBC 다큐스페셜 ‘세월호 100일–사랑해, 잊지 않을게’는 21일 밤 11시15분에 방송된다.

다음은 최수종 내레이션을 맡은 인터뷰 전문이다.


어떻게 이번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세월호 사건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가족의 이야기 같은 큰 사건이었고, 또 저도 온 가족이 함께 안산분향소에 가서 어린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 아이들의 얼굴을 보았을 때, 다 내 자식 같다는 그런 기분도 들고... 지금도 저런(세월호 관련) 소식만 들으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내레이션을 마치고 난 소감
저 부모들의 마음하고 똑같은 거 같습니다. 저런 부분들을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우리가 지금까지 뭘 잘못했고, 어떻게 고쳐 나가야지 라는 것보다 저 아이들을 잊지 말고, 저 부모들을 위로하고 끝까지 함께 지켜봐주고, 함께 한다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세월호 가족들과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힘을 내고, 용기를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만약에 (실종자) 가족이었다면 어떤 위로도 귀에 잘 안 들어오겠지만, 그래도 힘을 내시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 벌써 석 달이 넘어가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정말 잊지 말아야 한다고 시청자분들께 전합니다. 가족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를 해주고 삶의 포기가 아닌 삶의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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