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마무리 젠슨의 ‘이유 있던 자신감’

입력 2014-07-21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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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도 좋고 몸 상태도 이상 없다.”

지난 주말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에 있는 원정팀 라커룸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27)의 표정은 봄 꽃처럼 화사했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운동장에서 개인러닝을 마치고 돌아온 그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흘러 내렸지만 표정도 밝고 피곤한 기색도 없었다. 오히려 그의 부진을 우려하는 언론의 보도가 어이없다는 듯 미소까지 지었다.

2010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젠슨은 그 동안 불펜투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7월 마무리 투수로 전격 기용됐다. 지난해 총 75경기에 등판한 젠슨은 4승 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의 성적을 올렸다. 블론세이브가 4차례 있었지만 성공적인 마무리 데뷔였다.

올 시즌 또 다시 다저스의 뒷문을 책임지게 된 젠슨. 하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젠슨은 지난 9일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타 2개를 허용하며 실점해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젠슨은 다음날 두 팀이 6:6으로 맞선 10회초 동점상황에서 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포수 빅터 마르티네즈(36)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지 미국 현지언론들은 ‘다저스 불펜이 미덥지 못한 상황에서 젠슨까지 불안하다’며 우려의 기사를 쏟아냈다.

동아닷컴 취재진이 지난 주말 애리조나에서 만난 젠슨에게 디트로이트와의 경기를 언급하자 그는 “시즌 162경기 중 이제 겨우 7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컨디션도 좋고 몸 상태도 이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적에 대한 이야기는 시즌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하고는 또 다시 개인운동을 하기 위해 웨이트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 젠슨은 팀이 8-5로 앞선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으며 세이브를 기록했고, 다음날인 14일(한국시간)에도 팀이 8-6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탈삼진 2개를 곁들인 완벽투로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4세이브째.

당시 경기 전 젠슨이 보여준 자신감은 이틀 연속 실력으로 입증됐다. 회복세로 돌아선 젠슨의 호투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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