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액션보다 코미디…B급 유머로 승부수

입력 2014-07-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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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한 장면. 사진제공|하리마오 픽처스

■ 영화 ‘해적’ 시사회 가보니…

액션보다 코미디다.

배우 손예진과 김남길 그리고 유해진이 코믹 호흡을 자랑하며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해적)을 유쾌하게 완성했다. 해양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영화는 오히려 여러 등장인물이 펼치는 ‘만담’ 형식의 코미디로 이야기의 대부분을 채웠다.

제작비 130억원의 ‘해적’이 23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시사회를 열고 이야기를 공개했다.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에 이어 여름 대작으론 세 번째 출사표다.

이날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색한 모습을 줄여가며 근사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손예진은 줄곧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 와이어 액션부터 칼싸움까지 마다지 않았다. 하지만 멜로와 로맨스 장르에서 활약해온 손예진의 첫 액션 도전인 만큼 관객이 느낄 생경함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적’은 조선 건국 초 국새를 삼킨 고래를 잡기 위해 손예진의 해적과 김남길의 산적 그리고 이들을 쫓는 관군이 얽히고설키면서 벌이는 상황을 황당하고 가볍게 풀어냈다.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고래 사냥 장면은 상영시간 130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비슷한 배경의 ‘명량’이 스펙터클에 집중한다면 ‘해적’은 정반대의 길을 택해 소위 ‘B급 유머’로 승부수를 띄운 듯하다. 고래와 벌이는 사투, 망망대해에 뜬 세 척의 배가 엉키는 격투 장면 등 CG 분량도 상당하다. 심해를 유영하는 고래의 모습이 청량감을 주지만 주인공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벽란도 전투 장면 등에선 배경과 인물이 따로 움직이는 듯한 이질감이 전해진다.

‘군도’ ‘명량’에 이어 8월6일 개봉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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