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터치 마이 바디’를 내놓은 씨스타. 소유, 보라, 효린, 다솜(왼쪽부터)은 섹시한 매력에 유쾌한 모습을 더했다. 정상의 인기를 얻는 그룹이지만 “아직 안주해선 안 되는 위치”라는 냉정한 자평도 꺼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13개월 공백 무색케 한 치명적인 매력
새 앨범 ‘터치 마이 바디’ 음원차트 1위
4년 만에 단체생활 끝…이제는 마이홈
“대중·마니아 아우르는 그룹 되고 싶다”
막을 자도, 거칠 것도 없다. 씨스타의 새 앨범 타이틀곡 ‘터치 마이 바디’가 7월21일 발표와 함께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른 후 7월31일 현재까지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 쉬지 않고 음반을 내야 하는 아이돌 세계에서 긴 공백은 그 자체로 치명적 위협일 수 있지만, 씨스타에겐 지난 13개월의 공백은 아무 것도 아닌 듯하다. “잊혀질까 불안하기도 했다”, “새로운 스타일에 호불호가 엇갈릴 거란 우려가 있었다”는 이들의 걱정은 엄살로만 들린다.
씨스타의 1위 행진은 ‘당연한 현상’ 같지만, 정작 이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새로운 그룹이 등장하고 성장하는 걸 보면 긴장감, 위기감을 느낀다. 신곡으로 대중에게 얼마만큼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설레기도 한다. 열심히 준비한 무대로 인정받으며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나간다는 건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작년 6월 ‘기브 잇 투 미’ 이후 13개월의 긴 공백기는 이들에게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효린과 보라에 집중되던 대중의 관심이 소유, 다솜에게도 향하면서 팀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 다솜은 6월까지 8개월 동안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을 비를 타고’에 출연해 중장년층을 흡수했고, 소유는 정기고와의 듀엣곡 ‘썸’을 히트시키며 상반기 최고 히트곡의 주인공이 됐다. 그 사이 효린은 솔로로 나섰고, 보라는 KBS 2TV ‘뮤직뱅크’를 진행하며 드라마 ‘닥터 이방인’에 출연했다.
“이번 앨범은 각자 쌓아온 매력을 하나로 뭉쳐 다시 한 번 사랑받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다. 긴 공백이었지만 개별 경쟁력을 높이는,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경험한 값진 시간이었다.”
이번 앨범은 씨스타의 현재와 미래를 절충한 음반이기도 하다. 그동안 예쁜 몸매, 곡선미를 드러내는 춤을 선보였던 씨스타는 이번 ‘터치 마이 바디’ 무대에서는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으로 향후 변신을 기대케 한다. 그동안은 대중이 ‘바라보는’ 대상이었다면, 이젠 대중과 함께 즐기는 시도를 하는 셈이다.
“모두가 신나게 놀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성과를 떠나서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씨스타 네 멤버는 4월 숙소 단체생활을 끝내고 개인적으로 집을 얻었다. 그동안 넓은 집이라도 의상과 신발 등 개인의 짐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생활패턴도 달라 휴식과 사생활이 침해받기도 했다. 그러나 네 멤버의 개인 거주지가 모두 반경 1km 내에 있어 “한 집에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4년을 함께 살다 떨어져 지내다보니 애틋함과 소중함을 새삼 더 느낀다. 함께 있어도 더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예전엔 몰랐던 감정들이다.”
씨스타는 올해 데뷔 4주년을 맞았다. “돌아보면 참 빨리 지나왔다. 쉬지 않고 활동하다보니 벌써 4년이 됐다”는 이들은 “앞으로 시간도 빨리 갈 것 같아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고 말한다.
이제 씨스타는 ‘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힘든’ 정상급이 됐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며 손사래를 쳤다.
“소녀시대, 투애니원처럼 대중과 마니아를 아우르는 그룹이 진정한 정상급이 아닌가. 1∼2년 더 내공을 쌓고, 한 번 더 터트려야 정상급으로 인정받지 않을까. 아직은 안주해선 안 되는 위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