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하늘-문채원-전도연(왼쪽부터). 동아닷컴DB
스크린에 멜로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주춤하던 멜로영화 제작에 활기를 띠고 있다. 김하늘과 문채원 등 여배우들이 멜로를 택했고 전도연도 멜로 도전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박진표 감독 등 이 분야에서 인정받은 제작진도 다시 나섰다. 이들이 만들 깊고도 신선한 사랑 이야기에 기대의 시선이 모아진다.
한 때 스크린의 ‘멜로 퀸’으로 통했던 김하늘이 오랜만에 돌아왔다. 정우성과 ‘나를 잊지 말아요’ 촬영에 한창인 그는 불의의 사고와 기억에 얽히며 10년 간 이어진 사랑의 감정을 연기한다. 오랜만에 등장한 최루성 멜로인데다 이 분야에서 인정받아온 김하늘과 정우성의 만남으로 팬들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멜로”에 마음을 빼앗겨 이 장르에 도전한 이는 문채원이다. 2011년 ‘최종병기 활’의 성공 이후 여러 스크린 러브콜을 받아왔던 그는 고민 끝에 첫 주연작으로 ‘오늘의 연애’를 택하고 상대역 이승기와 함께 7월27일 촬영을 시작했다.
특히 이 영화는 멜로에서 인정받은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의 손을 잡은 문채원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사랑 이야기”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박 감독과 ‘너는 내 운명’을 함께 한 전도연도 멜로 재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김윤석과 더불어 출연을 고심하고 있는 ‘남과 여’다. 40대 남녀의 격정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로 둘의 동반 주연 가능성만으로도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 밖에도 9월 개봉을 준비 중인 신예스타 이솜과 정우성이 주연한 파격멜로 ‘마담뺑덕’도 빼놓을 수 없다.
하반기 스크린에서 일어나는 멜로영화 제작 움직임은 올해 상반기 극장가 분위기와는 상반돼 더 눈에 띈다.
실제로 8월1일 현재 올해 한국영화 흥행 톱30위에 진입한 멜로는 황정민·한혜진의 ‘남자가 사랑할 때’(197만9311명)와 송승헌·임지연의 ‘인간중독’(144만1914명) 등 단 두 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 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멜로는 다른 장르에 비해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제작을 준비하는 멜로 장르는 평범하지 않은 신선한 이야기들이 많다. 그만큼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해리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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