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는 달랐다. KIA 양현종이 광주 NC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3승(6패)을 기록하며 KIA의 4연승을 이끌었다. 2회 NC 테임즈에게 맞은 솔로포가 유일한 실점이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IA 양현종
NC전 7이닝 1실점…시즌 13승째
KIA 4연승…4위 롯데에 2게임차
등 뒤에서 이름이 아닌 “에이스”라는 부름에 고개를 돌리는 투수들이 있다. 스스로 에이스라는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는 투수가 그들이다. 거만함이 아니다. 팀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투수 중에서도 그러한 신념이 없으면 잘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에이스는 팀을 위해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가고, 불펜투수들을 위해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진다.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이날 NC전 선발투수 양현종은 매우 이른 시간 야구장에 도착해 있었다. “에이스!”라고 부르자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선발투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한 시즌 10번에 3∼4번 정도다. 나머지 6∼7경기는 평소보다 오히려 몸이 더 무거울 때가 많다. 양현종은 이날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팀이 모처럼 3연승을 달리며 4강 추격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3안타(1홈런), 2볼넷, 4삼진으로 1실점하며 KIA의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이끌었다. KIA는 4위 롯데에 2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시속 150km의 빠른 공도 돋보였지만 주자가 없을 때 최대한 맞춰 잡는 유인구로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7회초 타구에 몸을 맞고도 몸을 던져 타자주자를 아웃시킨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양현종은 4-1로 앞선 7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지석훈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았다. 공은 다시 홈 쪽으로 튀어 나왔고 그는 전력을 다해 뛰어 맨손으로 잡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감한 후 쓰러졌다. 절룩거리며 덕아웃으로 돌아간 양현종은 경기 후 “모처럼 투구수(89개)가 많지 않아 8회, 9회까지 던지고 싶었다. 큰 부상은 아닌데 통증이 있고 아이싱을 해야 해서 8회 마운드에 올라가지 못했다. 오늘 이겨서 기쁘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며 큰 책임감을 보였다.
양현종은 지난 5일 두산전에서 4.1이닝 만에 8실점하며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였었다. 그만큼 이날 호투에 의미가 있었다. 그는 “두산전은 경기가 계속 우천으로 미뤄져 너무 오래 쉰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오늘은 몸이 사실 많이 무거웠다. 직구가 좋지 않아 초반에는 변화구로 많이 승부했다. 다행히 던지면서 구위가 올라와 후반에는 직구로 승부했다. 팀 분위기가 좋다. 빨리 4위를 추격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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