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이지아의 SBS ‘힐링캠프’ 출연은 서태지의 2세 탄생과 컴백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이지아의 여러 가지 발언을 두고 항간에는 ‘새로운 가정을 꾸린 서태지에 대한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는 의견이 많다.
2007년 데뷔 이후부터 2011년 서태지와 결혼 및 이혼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트렌스젠더설 등에 휩싸인 이지아는 ‘힐링캠프’에서 “적어도 나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지만, 그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한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진 만큼 ‘일방적’이라는 인상은 지울 수 없었고, 또 다른 오해와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이 2011년 7월 이혼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할 당시 혼인생활과 관련한 자료를 제3자에게 유출하거나 비방하지 말자는 내용을 전제해 이지아의 이번 발언을 두고 악의적인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지아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했지만, 결국 “나에 대한 이야기”는 ‘서태지’와 관련한 내용을 떠나서는 대중에게 제한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지아의 어떤 ‘의도’를 의심하는 시선이다.
침묵할 것 같았던 서태지는 결국 13일 대응에 나섰다. 이지아의 발언이 ‘16살 소녀와 사귀면서 세상과 단절시켰다’는 오해로 흐르자 서태지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침묵’이 곧 ‘사실’이 되어 버리는 현실에서 서태지는 새로운 가정을 지키고, 2세에게 ‘이상한 아빠’, 아내에겐 ‘이상한 남편’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소중한 가족을 자신의 과거로 비롯된 오해로부터 지켜주고 싶었음을 직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서태지의 소속사 서태지컴퍼니 측은 이날 “서태지에게도 지워지지 않은 아픈 부분이고, 상대방의 아픔도 존중한다. 그동안 서태지가 침묵해왔던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과거와 그 시간들에 대한 책임감이 컸기 때문이다. 더 이상은 사실이 왜곡돼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