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계의 칼라스’ 신희재, “이것이 스승의 소리”

입력 2014-08-14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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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에너지와 당당함으로 산조를 연주하는 대금연주자 신희재(29)씨가 8월 29일 오후 7시, 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인 예지당에서 독주회 ‘산조(散調)’를 개최한다.

신희재씨의 스승인 고 서용석 명인이 생전에 구성한 대금산조 가락을 바탕으로 한 연주회이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연주시간만 50분에 달하는 대곡이다. 기교는 물론 선이 굵고 힘있는 소리를 연주자에게 요구하는 난곡이다.

신희재씨는 12년 전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재학시절 서용석 명인의 제자가 돼 전남 남원과 완주에서 공부했다. 말년에 지병이 있어 악기를 잡지 못했던 명인은 어린 제자를 위해 구음으로 자신의 가락을 전수했다.

신희재씨는 “열일곱의 신희재가 선생님 앞에서 연주했던 산조와 스물아홉의 신희재가 연주하는 산조는 분명 다를 것”이라면서도 “선생님의 가락을 잊거나 변질시키진 않을까 염려하며 더욱 스스로를 다잡아 선생님의 음성과 표현 하나하나를 기억해 내며 이번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희재씨는 2013년 봄, 자신의 다섯 번째 독주회에서 서용석류 대금산조 전바탕을 연주했다. 최근에는 서용석류 대금산조의 모든 것을 담은 CD를 내놓기도 했다.

음악평론가 현경채씨는 “서용석 명인의 산조는 남도 특유의 정서를 듬뿍 담고 있어서 아무나 쉽게 따라할 수 없을 만큼 그만의 광활한 음악세계를 구축해 놓았다. 신희재는 집요한 연습으로 이를 극복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현경채씨는 이어 “굵은 선으로 단전에서 뽑아내는 신희재의 대금산조는 불가능을 뛰어넘는 기교와 공력으로 완성되었다”며 “신희재는 대금음악계의 마리아 칼라스”라고 찬사를 보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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