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 한국경마 두번째 1000승 고지

입력 2014-08-17 17: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문세영(33·프리) 기수가 한국경마 사상 두 번째 1000승 고지에 올랐다.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 본부장 김학신)에서 활동 중인 문 기수는 16일 첫 경주에서 우승, 개인통산 1000번째 승리를 채웠다. ‘천하미인’에 기승한 문세영 기수는 중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틈이 보이자 안쪽으로 파고들어 선두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선두와의 격차를 좁혀나갔고, 결승선을 200여 미터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로 나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문세영 기수의 1000승은 박태종 기수가 2004년 2월 최초로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박태종 기수의 1000승 달성 당시 심판 수석위원이 “아마 향후 20년 이상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당시 데뷔 4년차로 이 모습을 지켜보았던 문세영 기수가 기록을 10년 앞당기며 전문가의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 박태종 기수는 현재 1881승으로 2000승을 바라보고 있다.

1987년 4월 1일 데뷔한 박태종 기수는 2004년 2월 1일 데뷔 6150일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였는데, 2001년 7월 6일 데뷔한 14년 후배 문세영 기수가 데뷔 4789일 만에 1000승을 기록해 종전의 기간을 3년 이상(1361일) 단축했다.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문세영 기수는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1000승을 해서 정말 기쁘지만, 자만하지 않고 경마팬들에게 지금까지와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문 기수는 이어 “나도 은퇴를 하게 될 텐데 그때까지 박태종 선배와 함께 출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등 뒤에서 선배를 쫓으며 말을 타고 싶다”며 박태종 기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