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스타 2세들 펄펄 ‘피는 못 속여’

입력 2014-08-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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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경북 김천에서 열리고 있는 2014 KOVO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에는 배구인 2세들이 참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남정유의 무적신화를 열었던 센터 홍지연(왼쪽)과 그의 딸 이예담 양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천|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2014 KOVO 총재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 ‘배구 패밀리’ 화제

이상열 감독 둘째 딸 반포초 세터 활약
홍지연·이인숙 등 왕년스타 딸도 출전
장신의 키·배구센스 등 부모와 판박이

우리는 배구가족!

16일 경북 김천에서 막을 올린 2014 KOVO배 전국초등학교 배구대회에는 배구인 2세들이 참가해 화제다. 팬들의 기억에 생생한 스타의 딸 아들 조카가 꿈나무로 출전했다. 그동안 많은 배구인들이 “자식에게만은 내가 했던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고 말해왔고 간혹 운동을 시키더라도 다른 종목을 택하게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라졌다. 많은 스타출신들의 2세들에게 배구를 시키고 있다.


● 이상열 경기대 감독의 둘째 딸 이효빈 양 세터로 활약

프로배구 LIG에서 화려한 공격을 자랑했던 이상열 경기대 감독은 16일 김천에서 둘째 딸의 경기를 지켜봤다. 서울 반포초등학교 세터 이효빈(6학년 160cm) 양이 둘째 딸이다. 큰 딸 이유빈 양도 배구선수다. 반포초등학교를 거쳐 세화여중에 진학했다. 1학년이지만 키가 벌써 180cm에 육박한다. 이 감독은 “어릴 때 몸이 약했는데 선친께서 건강하라고 배구를 시켰다. 우리 애들에게도 힘든 세상에서 어려움을 견딜 수 있게 강하게 키우고 싶어서 배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선택에 반대했다. 평범한 학교생활을 원했지만 아버지를 닮아 쑥쑥 자라는 키가 배구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이 감독은 “여자가 키 170cm대로 끝나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없겠지만 180cm를 넘어가면 일반인으로 사는 것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배구 재능도 있다. 예전에 내가 운동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단 1%도 시킬 마음이 없겠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첫 딸의 선수생활을 뒷바라지를 하다보니 다른 한 명에게 소홀해질 수 있어 자연스럽게 둘째도 같은 팀에서 함께 선수를 시켰다. 아버지의 배구센스를 이어받아 팀의 키플레이어다. 유명선수 출신의 딸이라는 주위의 시선에 힘들어 할까봐 함께 사진 찍는 것도 거부한 이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간에는 신뢰가 중요하다. 학부모에게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입장에서 내 딸의 지도자를 믿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선수니까 승리보다는 기본기를 익히고 운동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 호남정유 홍지연 딸 이예담, 현대건설 이인숙 딸 정효진 양도 2세 배구인

반포초등학교에는 호남정유 시절 무적신화를 열었던 센터 홍지연의 딸도 있다. 5학년 이예담 양으로 엄마와 같은 포지션이다. 167cm의 큰 키를 자랑한다. 서울 추계초등학교에는 어연순 심판의 두 딸이 선수로 출전했다. 박은서 박은지 자매다. 각각 5학년 4학년으로 레프트와 라이트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스포츠 유전자를 타고났다. 어 심판은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다. 재능도 있고 여자선수는 앞으로 활동기간이 짧아 3학년 겨울 무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애들이 앞으로 키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에서 센터와 라이트를 봤던 이인숙의 딸은 광주 치평초등학교 주전센터 정효진 양이다. 172cm의 장신이다. 4학년 때부터 살을 빼기 위해 시작했는데 배구 경력은 짧아도 기량은 훌륭하다. 어머니 배구대회에 출전하는 이인숙을 어릴 때부터 따라다니면서 배구가 눈에 익숙해져 습득능력이 빠르다. “단체생활을 하면서 성격도 좋아져서 만족”이라고 어머니는 말했다.

남자선수 중에는 유명 스타의 조카가 2명이다. 1970년대 여자배구 최강 ‘미도파’의 공격수 곽선옥의 조카는 경기 금상초등학교 센터다. 5학년 곽찬민 군으로 키가 165cm다. 곽선옥은 16일 조카를 응원하려고 김천을 찾았다. 안양중앙초등학교에는 지경희의 조카 지건우 군이 있다. 5학년 세터다. 고모는 반포초등학교의 코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 2014 KOVO 총재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 경기결과

16일

▲여자부=●A조 경북 오천 0-2 경기 파장, 경북 오천 1-2 목포 하당, 울산 덕신 1-2 목포 하당 ●B조 서울 수유 0-2 서울 반포, 서울 반포 2-0 강원 남산, 부산 사하 0-2 강원 남산 ●C조 대구 신당 2-0 전북 중산, 제주 동흥 2-1 천안 쌍용 ●D조 대전 신탄진 2-0 충남 충무, 강릉 옥천 1-2 서울 추계 ●E조 충북 남천 2-0 경남 유영, 경남 유영 2-0 광주 치평, 광주 치평 2-0 경남 월포 ●F조 대구 삼덕 2-0 울산 옥천, 경기 안산서 2-0 포항 항도

▲남자부=●A조 대전 유성 2-0 서울 수유 ●B조 남원 중앙 1-2 충북 각리, 전남 담양동 2-0 대구 서부 ●C조 강원 율곡 2-0 경기 남양, 강원 율곡 2-0 경기 소사, 경기 남양 0-2 충북 삼양 ●D조 전남 녹동 2-0 경북 하양, 부산 가야 0-2 충남 둔포●E조 이리 부송 2-0 서울 면목, 서울 면목 2-0 울산 동백, 울산 동백 0-2 충북 의림 ●F조 경남 통영 0-2 천안 부영, 서울 신강 2-0 순천 대석, 순천 대석 2-0 천안 부영 ●G조 인천 주안 2-0 부산 명륜, 대구 수성 0-2 고창 흥덕, 부산 명륜 2-1 대구 수성 ●H조 안양 중앙 2-0 구미 인동, 경기 금상 2-0 예산 오가, 구미 인동 0-2 경기 금상 ●I조 경남 대원 0-2 충남 청양 ●J조 김해 화정 2-0 괴산 동인


17일

▲여자부=●A조 경북 오천 2-0 울산 덕신, 경기 파장 2-0 목포 하당 ●B조 서울 수유 2-0 강원 남산, 서울 반포 2-0 부산 사하 ●C조 대구 신당 2-1 제주 동흥, 대구 신당 2-0 천안 쌍용, 전주 중산 0-2 제주 동흥 ●D조 대전 신탄진 2-0 강릉 옥천, 서울 추계 2-0 충남 충무 ●E조 충북 남천 2-0 광주 치평, 경남 유영 2-0 경남 월포, 충북 남천 2-0 경남 월포 ●F조 대구 삼덕 0-2 경기 안산서, 대구 삼덕 2-1 포항 항도, 울산 옥현 0-2 경기 안산서

▲남자부= ●A조 경남 하동 2-0 서울 수유, 경남 하동 2-1 대전 유성 ●B조 전남 담양동 2-0 남원 중앙, 전남 담양동 0-2 충북 각리, 충북 각리 2-0 대구 서부, 남원 중앙 2-0 대구 서부 ●C조 강원 율곡 2-0 충북 삼양, 경기 남양 2-0 경기 소사, 경기 소사 0-2 충북 삼양 ●D조 전남 녹동 2-1 부산 가야, 경북 하양 0-2 부산 가야, 경북 하양 0-2 충남 둔포 ●E조 이리 부송 2-0 울산 동백, 서울 면목 0-2 충북 의림 ●F조 경남 통영 0-2 서울 신강, 천안 부영 0-2 서울 신강 ●G조 인천 주안 2-0 대구 수성, 인천 주안 0-2 고창 흥덕, 부산 명륜 0-2 고창 흥덕 ●H조 안양 중앙 0-2 경기 금상, 구미 인동 2-0 예산 오가 ●I조 광주 문정 2-0 충남 청양 ●J조 괴산 동인 0-2 대전 석교

김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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