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올댓 베이스볼] 이태양-조상우-김진성 이어 던지면 ‘철벽 마운드’

입력 2014-08-1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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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넥센 조상우-NC 김진성(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포지션 별로 본 프로야구 뉴스타

차세대 리드오프맨 NC 박민우 급성장
유격수 강한울·김하성·강경학 수준급
NC 나성범 데뷔 2년만에 최고 외야수

프로야구에는 해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 팬들은 새로운 스타 출연에 열광하고 새로운 스타를 보기 위해 야구장으로 향한다. 올해는 특히 새로운 대형 스타감이 많이 발굴됐다. 투수 가운데는 한화 이태양(24), 넥센 조상우(20), NC 김진성(29)이 돋보였다. 타자 가운데는 NC 나성범(25)과 박민우(21), 삼성 박해민(24)이 스타덤에 올랐다. 여기에 미래의 주전감으로 손색없는 뉴페이스도 많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팬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고 프로야구를 더욱 탄탄하게 한다. 차세대 프로야구를 이끌어 갈 ‘뉴 스타’들을 포지션별로 찾아봤다.


● 선발투수 이태양(한화)

18일 현재 22경기에서 5승8패, 방어율 5.22를 기록했다. 선발등판한 18경기 가운데 1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시속 147km의 빠른공과 슬라이더, 포크볼이 위력적이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6월까지 잘 던졌지만 7월 이후 6경기에서는 극도로 부진했다. 27이닝 동안 55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11일 LG전과 16일 NC전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키 192cm, 몸무게 97kg의 좋은 체격과 부드러운 투구폼을 갖춘 대형 유망주다.


● 불펜투수 조상우(넥센)

만 20세의 조상우는 올 시즌 SK와의 개막전에서 시속 156km의 광속구를 던졌다. 볼만 빠른 게 아니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잘 던진다. 제구력도 좋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가 3승1패, 8홀드, 방어율 2.12를 기록했다. WHIP(이닝당출루허용) 1.03으로 수준급이고 피안타율은 0.208이다. 조상우는 불펜투수 가운데 리그 최고수준이다. 29인치의 굵은 허벅지 둘레로도 화제다. 지금 페이스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태극마크를 단 조상우를 충분히 상상해 볼 만하다.


● 마무리투수 김진성(NC)

김진성은 던질수록 강해지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3경기 모두 1점차 리드의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단 1개의 안타도 허용치 않았다. 시속 145km가 넘는 빠른공과 포크볼로 3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진성은 올 시즌 44경기에 나가 2승2패, 19세이브(4위)를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단 1개뿐이다. 임창용(삼성), 봉중근(LG), 손승락(넥센)보다 안정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 최고 수훈선수로 김진성을 꼽았다. 두 차례나 방출됐던 아픔을 이겨내고 김진성은 스타가 됐다.


● 포수 김민수(한화)

신인으로는 2000년 김상훈(해태)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전에 선발포수로 뛰었다. 김민수는 아마추어 때부터 뛰어난 송구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33경기에서 15개의 도루를 막아내며 0.349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보였다. 김민수는 5월 21일 옆구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와 블로킹은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 타격도 약한 편이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강한 송구력만큼은 분명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 1루수 채은성(LG)

채은성은 1루수와 3루수, 외야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효천고 때는 포수도 했다. 그의 장점은 타격이다. 스윙은 홈플레이트의 모든 면을 커버한다. 밀고 당겨 치는 데 모두 능숙하다. LG 양상문 감독은 타격이 좋은 그를 주전 3루수로 키울 계획이다. 프로 첫해인 올 시즌 채은성은 52경기에 나가 타율 0.307을 기록했다. 선구안도 좋아 출루율이 0.409나 된다.


● 2루수 박민우(NC)

차세대 리드오프맨이다. 92경기에서 타율 0.316, 101안타, 72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415나 된다. 좋은 콘택트 능력과 함께 뛰어난 선구안은 그의 최대 장점이다. 발도 빨라 도루도 37개(3위) 했다. 지난해 32경기에 출전했던 박민우는 올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강력한 선두주자다.


● 3루수 오승택(롯데)

2011년 입단한 오승택은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했다. 3루수와 유격수 백업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장래성이 뛰어나다. 수비력과 송구력을 갖췄고 타격능력도 괜찮다. 그는 올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276를 기록했다. 3루와 유격수로 모두 뛸 수 있는 핸들링과 송구력이 있다. 키 186cm, 몸무게 85kg의 좋은 체격에 발도 빠른 편이다. 타격에서는 콘택트 능력과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잠재된 능력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공수에서 롯데를 대표하는 멋진 내야수가 될 선수다.


● 유격수 강한울(KIA) 김하성(넥센) 강경학(한화)

유격수는 내야의 꽃이다. 강한울은 올해 입단한 루키로는 가장 많은 87경기에 출전했다. 실책 10개를 했고 타율은 0.274로 수준급이다. 신인다운 패기가 넘치고 공수에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루키 김하성도 43경기에 출전했다. 실책은 하나도 없다. 타율은 0.189지만 타격과 수비, 베이스러닝에서 모두 잠재력이 뛰어나다. 강정호가 해외로 진출한다면 주전 유격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강경학은 8월 1일 두산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3점홈런으로 장식했다. 13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안정된 수비력과 콘택트 능력으로 최근 선발출장이 많아졌다.


● 좌익수 문우람(넥센)

타석에서 가장 눈빛이 매서운 타자다. 그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손아섭(롯데)과 흡사하다. 올해 97경기에 출전해 80안타, 6홈런을 기록하며 타율 0.300을 기록했다. 공격 전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발전했다. 강한 송구력도 손아섭을 닮았다. 올해 8개의 어시스트로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배트를 짧게 잡고 빠른 배트스피드로 안타를 뽑아내는 것도 손아섭과 흡사하다.


● 우익수 박해민(삼성)

개막 때까지는 박해민을 아는 팬이 거의 없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할 만큼 팀에서 존재감도 적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스타’다. 지난해 딱 1경기에 출전했던 그가 올해는 87경기나 출전했다.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차며 타율 0.308에 49득점을 올렸다. 번트로 2루타를 만들고 도루도 24개(7위)나 했다. 콘택트 능력과 함께 선구안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출루율도 수준급인 0.395다. 삼성의 차세대 리드오프감이다.


● 중견수 나성범(NC)

데뷔 2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가 됐다. 100경기에 나가 타율 0.348(8위), 25홈런(5위), 89타점(4위)을 기록했다. OPS가 1.042다. 138안타로 최다안타 부문 2위이고, 76득점은 리그 6위다. 3할과 30홈런-100타점이 유력하다. 나성범은 연세대 시절까지 투수로 뛰다 프로에 와서 타자로 전향했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하는 성실함이 그를 데뷔 2년 만에 슈퍼스타로 만들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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